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여직원에게 커피 한턱 쏘며 인생멀미론을 꺼낸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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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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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날’을 하루 앞둔 7일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왼쪽)이 본사 건물 커피전문점에서 직접 바리스타로 나서 300여 명의 여직원에게 커피와 다과를 제공하고 격려하는 깜짝 이벤트를 열었다. LG유플러스 제공
‘여성의 날’을 하루 앞둔 7일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왼쪽)이 본사 건물 커피전문점에서 직접 바리스타로 나서 300여 명의 여직원에게 커피와 다과를 제공하고 격려하는 깜짝 이벤트를 열었다. LG유플러스 제공
점심시간이 한창인 7일 낮 12시 30분. 서울 중구 남대문로 5가 LG유플러스 빌딩 1층 커피전문점 ‘카페 뀌에르’는 일찍 식사를 마친 직원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커피를 주문하려는 직원들이 다들 놀란 표정을 지었다. 종업원이 있어야 할 자리에 이 회사 이상철 부회장(65)이 앞치마를 두르고 서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커피와 디저트는 제가 삽니다. 단 여직원만….” 이 부회장의 발언에 남자 직원들은 입이 튀어나왔지만 매장 앞에 걸린 ‘3월 8일 여성의 날 깜짝 이벤트’란 입간판을 보고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회사 대표가 ‘한턱 쏜다’는 소식은 삽시간에 사옥 전체로 퍼졌고 30분 만에 300여 명의 여직원이 몰려들었다. 이 부회장은 직접 커피를 추출해 여직원들에게 전달하다 잠시 여성 직장인의 애환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는 “여성 대통령의 등장에서 알 수 있듯 앞으로 국가와 기업의 근원적 경쟁력은 여성에게서 나올 것이다. 앞으로 여성 최고경영자(CEO) 시대도 활짝 열릴 것이다”라며 여직원들을 격려했다. 가정과 직장 양쪽에서 부대끼는 여직원들을 향해서는 “인생이 행복해지려면 무엇보다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행복해야 한다”며 “앞으로 회사와 머리를 맞대고 직장 내의 작은 문제부터 함께 해결하자”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자신이 전파하고 있는 ‘멀미론’으로 점심시간을 활용한 깜짝 이벤트를 마무리했다. “승객은 차가 어느 방향으로 갈지 모를 때 멀미하게 됩니다. 기업이나 직원 모두 바른 눈(正見)을 갖고, 내가 가는 길이 어디쯤인지를 알고자 한다면 ‘인생(人生) 멀미’를 예방할 수 있을 겁니다.” 이날 깜짝 다과회 비용 100여만 원은 이 부회장이 자비로 충당했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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