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와 경쟁하는 건강카페 만들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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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소다’ 등 신메뉴 개발… 미래고객 2030 적극 공략
“첫 광고 강렬… 후속작 고민… 올해 中진출, 내년 상장 계획”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오렌지블라썸’ 카페를 낸 김영식 천호식품 회장은 “건강식품에 관심 없는 젊은층을 겨냥하기 위해 카페를 낸 것”이라며 “뭐든 ‘들이대는’ 사람만이 성공한다”며 웃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오렌지블라썸’ 카페를 낸 김영식 천호식품 회장은 “건강식품에 관심 없는 젊은층을 겨냥하기 위해 카페를 낸 것”이라며 “뭐든 ‘들이대는’ 사람만이 성공한다”며 웃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강남을지병원 사거리에 새로 들어선 카페 ‘오렌지블라썸’은 ‘티(tea)’ 전문 카페다. 호텔이나 대형 카페에서 흔히 파는 차는 없다. 그 대신 ‘도라지 워밍 티’ ‘대추 굿나이트 티’ ‘국화 클린 티’ 등 독특한 메뉴가 있다. 이 카페를 낸 곳은 ‘남자한테 참 좋은데’라는 건강보조식품 ‘산수유1000’ 광고로 화제가 됐던 천호식품이다. 튀는 광고만큼 특이한 카페를 낸 김영식 회장(62)을 최근 오렌지블라썸에서 만났다.

“그동안 건강식품에 관심을 보인 것은 대부분 중장년층이었죠. 미래 잠재 고객인 2030세대를 공략할 방법을 찾다가 산수유나 블루베리진액 등 우리 회사 제품이나 원료로 차를 만들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예로 든 것이 김 회장이 이날 마시던 ‘블루베리파핑소다’였다. 천호식품의 ‘블루베리진액’ 한 팩에 생수와 소다, 시럽을 섞어 만들었다. ‘산수유1000’으로 만든 ‘산수유파핑소다’도 마찬가지다. 샌드위치와 브런치 등 주변 직장인들을 위한 점심 메뉴도 판다. 차를 만드는 티소믈리에, 브런치 메뉴를 담당하는 조리학과 출신 주방장도 채용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계속 2, 3호 카페를 낼 계획”이라며 “스타벅스나 커피빈 등 해외 유명 커피 전문점과는 차별화된 ‘건강 티 카페’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호식품은 최근 갱년기 여성을 겨냥해 건강기능식품 ‘황후백수오’를 내놨다. 김 회장은 이번에도 광고에 직접 출연해 “마누라 마누라 열 내지마∼”라며 노래했다. 그는 “‘남자한테 참 좋은데’라는 광고가 너무 강렬하다 보니 후속작에 대한 부담이 엄청나다”며 “나중엔 웃통이라도 벗어야 할 판”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김 회장은 코믹해 보이지만 외환위기 당시에는 600원짜리 소시지 한 개로 끼니를 때울 만큼 처절하게 고생하던 적도 있다. ‘남자한테 참 좋은데’ 광고 아이디어도 ‘산수유1000’ 제품 공개를 앞두고 심각하게 회의를 하던 가운데 나왔다고 했다.

천호식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1000억 원(잠정)으로 2011년 매출과 별 차이가 없다. 그래서 카페 사업은 중국 시장 진출과 함께 앞으로 천호식품의 성장을 이끌 한 축으로 꼽힌다.

김 회장은 블루베리, 석류, 마늘 등의 제품으로 4월 중국 다롄(大連) 러티엔홈쇼핑, 동방CJ홈쇼핑 등에 출연할 예정이다. 액상 제품에서 벗어나 필름 등 신소재를 이용한 건강식품도 준비 중이다. 김 회장은 “중국 시장에 진출해 연 매출 3000억 원을 돌파하고 내년 말쯤 회사를 상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건강카페#산서유소다#오렌지블라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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