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소다’ 등 신메뉴 개발… 미래고객 2030 적극 공략
“첫 광고 강렬… 후속작 고민… 올해 中진출, 내년 상장 계획”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강남을지병원 사거리에 새로 들어선 카페 ‘오렌지블라썸’은 ‘티(tea)’ 전문 카페다. 호텔이나 대형 카페에서 흔히 파는 차는 없다. 그 대신 ‘도라지 워밍 티’ ‘대추 굿나이트 티’ ‘국화 클린 티’ 등 독특한 메뉴가 있다. 이 카페를 낸 곳은 ‘남자한테 참 좋은데’라는 건강보조식품 ‘산수유1000’ 광고로 화제가 됐던 천호식품이다. 튀는 광고만큼 특이한 카페를 낸 김영식 회장(62)을 최근 오렌지블라썸에서 만났다.
“그동안 건강식품에 관심을 보인 것은 대부분 중장년층이었죠. 미래 잠재 고객인 2030세대를 공략할 방법을 찾다가 산수유나 블루베리진액 등 우리 회사 제품이나 원료로 차를 만들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예로 든 것이 김 회장이 이날 마시던 ‘블루베리파핑소다’였다. 천호식품의 ‘블루베리진액’ 한 팩에 생수와 소다, 시럽을 섞어 만들었다. ‘산수유1000’으로 만든 ‘산수유파핑소다’도 마찬가지다. 샌드위치와 브런치 등 주변 직장인들을 위한 점심 메뉴도 판다. 차를 만드는 티소믈리에, 브런치 메뉴를 담당하는 조리학과 출신 주방장도 채용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계속 2, 3호 카페를 낼 계획”이라며 “스타벅스나 커피빈 등 해외 유명 커피 전문점과는 차별화된 ‘건강 티 카페’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호식품은 최근 갱년기 여성을 겨냥해 건강기능식품 ‘황후백수오’를 내놨다. 김 회장은 이번에도 광고에 직접 출연해 “마누라 마누라 열 내지마∼”라며 노래했다. 그는 “‘남자한테 참 좋은데’라는 광고가 너무 강렬하다 보니 후속작에 대한 부담이 엄청나다”며 “나중엔 웃통이라도 벗어야 할 판”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김 회장은 코믹해 보이지만 외환위기 당시에는 600원짜리 소시지 한 개로 끼니를 때울 만큼 처절하게 고생하던 적도 있다. ‘남자한테 참 좋은데’ 광고 아이디어도 ‘산수유1000’ 제품 공개를 앞두고 심각하게 회의를 하던 가운데 나왔다고 했다.
천호식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1000억 원(잠정)으로 2011년 매출과 별 차이가 없다. 그래서 카페 사업은 중국 시장 진출과 함께 앞으로 천호식품의 성장을 이끌 한 축으로 꼽힌다.
김 회장은 블루베리, 석류, 마늘 등의 제품으로 4월 중국 다롄(大連) 러티엔홈쇼핑, 동방CJ홈쇼핑 등에 출연할 예정이다. 액상 제품에서 벗어나 필름 등 신소재를 이용한 건강식품도 준비 중이다. 김 회장은 “중국 시장에 진출해 연 매출 3000억 원을 돌파하고 내년 말쯤 회사를 상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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