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백’ 논란에 호미가는 ‘하하호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5일 0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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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태 빚기도…매장에 관련 문의 쇄도

'박근혜 백' 논란 덕에 가방 브랜드 호미가가 반사이익을 톡톡히 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즐겨 들고 다니는 회색 가방이 국산 '호미가' 제품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나오면서 해당 브랜드 매출이 급증했다.

논란이 일자 당선인 측은 해당 가방이 호미가가 아닌 영세업자가 만든 것이라고 해명해 상황이 일단 수습됐지만 정작 호미가는 함박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박근혜 효과'에 호미가 매장에는 화제가 된 가방을 찾는 문의 전화가 쏟아졌고 일부 매장에선 진열 상품이 모두 팔리기도 했다. 4일에도 호미가 웹사이트는 트래픽 초과로 마비되기도 했다.

A백화점에서는 처음 논란이 일었던 1일부터 3일까지 호미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41.5% 뛰었다. "박근혜 당선인 백이 무엇이냐"는 문의전화도 쇄도했다.

B백화점에서는 각 매장에서 같은 색상·디자인의 제품이 모두 판매됐다.

현재 해당 가방은 추가 제작에 들어간 상태이며 구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소비자가 10여명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매출은 51% 증가했다.

C백화점의 경우도 문의전화뿐 아니라 매장 방문 고객도 2~3배 이상 확 늘었다고 매장 관계자는 전했다. 1~3일 매출은 전주보다 17.3% 늘었다.

주요 백화점에 입점해있는 호미가는 코오롱 FnC의 쿠론과 함께 소위 '뜨고 있는' 국산 브랜드로 꼽힌다. 주력 제품은 200만 원대다.

해당 제품은 타조 가죽 가방으로 애초 128만 원이었으나 지난달 29일부터 30만 원 인하돼 98만 원에 팔리고 있다.

이같은 인기에 대해 제품을 생산하는 정윤호 휘권양행 사장은 "(인기가) 박 당선인과는 전혀 상관없다"며 "제품 질이 좋아 인기가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호미가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본 소비자도 많았을 것"이라며 "'박근혜 가방'의 진위 여부를 떠나 논란 속에 이름을 톡톡히 알리는 데 성공했다"고 평했다.

박 당선인의 가방 논란은 '해프닝'으로 마무리된 모양새지만 비판의 시각은 여전히 남았다.

처음 호미가 가방이라고 알려져 고가(高價) 논란에 휘말리자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은 2일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국산 고가 브랜드 제품이 아닌 국내 한영세업체가 작은 가게에서 만든 저렴한 가격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호미가의 정 사장도 "사진 속 가방은 디자인이 매우 유사하지만 우리 제품은 아니다"라고 부정했다.

그러나 업계의 또 다른 한 관계자는 "업계 종사자도 헷갈릴 정도의 디자인이라면 모조품이 아닌가하는 오해를 부를 수 있다"며 "당분간 박 당선인이 어떤 소품을 드는지에 큰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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