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두산건설에 1조 지원키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4일 15시 21분


코멘트

두산중공업 등 주주들, 두산건설에 4500억 유상증자도

최대주주인 두산중공업과 오너 일가가 두산건설을 살리기 위해 총 1조 원의 자금을 수혈하기로 결정했다.

두산중공업은 5716억 원 규모의 배열회수보일러회사인 HRSG사업을 두산건설에 현물 출자하고 특수관계인인 오너 일가와 함께 두산건설에 주주배정 방식으로 4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기로 했다.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은 4일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방침을 결의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에 HRSG사업을 현물 출자하는 대신 주당 2700원의 두산건설 신주를 받는다. 이렇게 되면 두산건설에는 4000억 원의 현금이 수혈된다.

최대주주인 두산중공업과 오너 일가는 두산건설에 4500억 원 규모의 증자도 해주기로 했다. 증자에 참여하는 대상은 최대주주로 지분 72.74%를 보유하고 있는 두산중공업과 박용곤 두산건설 명예회장 등 특수관계인인 오너 일가(지분 6% 내외)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은 78.47%에 이른다. 이번 증자 결과에 따라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건설 보유 지분은 다소 올라갈 전망이다.

또 두산건설은 추가로 1500억 원 규모의 보유 자산을 매각해 이번에 현물출자와 유상증자까지 합쳐 총 1조 원의 자금을 수혈할 수 있게 됐다.

두산건설은 작년에 미분양 등 주택사업 부진으로 연결기준으로 4491억 원의 영업손실과 654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2년 연속 적자를 내 재무구조가 악화했다.

그러나 이번 자본확충으로 자기자본은 작년 6050억 원에서 올해 말까지 1조 7369억 원으로 늘어나고 순차입금은 1조 7280억 원에서 8000억 원 수준으로 줄어들게 됐다고 두산건설은 설명했다. 부채비율도 546%에서 148%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두산건설의 한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에 앞서 미분양과 입주지연 등으로 인한 손실액을 감안해 7500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아 잠재 부실을 해소했다"며 "새로 편입하는 HRSG사업과 기존 매카텍 사업을 토대로 건설 중심의 사업구조를 플랜트 기자재와 서비스 중심으로 재편키로 했다"고 말했다.

향후 두산건설은 해양 플랜트 기자재 사업 가속화, 발전소 보조설비 등 신규사업 진출과 운영 효율화로 2020년까지 매출 6조 원 규모의 플랜트 기자재와 서비스 업체로 성장해나갈 계획이다.

<동아닷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