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형석 “제주항공, 국내 3대항공 만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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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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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올해가 고비다.’

애경그룹 계열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은 올해 예상 매출액을 전년 매출액보다 40% 많은 4800억 원으로 잡았다고 28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사상 최고치인 170억 원이 목표다. 이 목표를 달성할 경우 제주항공은 2011년부터 3년 연속 흑자를 내게 돼 내년에 주식시장 상장 요건을 갖추게 된다.

제주항공 상장은 애경그룹의 숙원 중 하나다.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의 장남인 채형석 총괄부회장은 2002년 그룹 부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4년 만인 2006년 총괄부회장 자리에 오르며 제주항공을 출범시켰다. 생활용품을 주력으로 삼고 있던 애경그룹의 항공업 진출은 채 부회장에겐 자신의 경영능력을 시험받는 큰 도전이었다.

애경그룹은 2010년 일부 계열사의 유상증자를 통해 제주항공 지분을 81.7%까지 늘렸다. 이듬해인 2011년 139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첫 흑자를 기록한 뒤 성장을 거듭했다. 출범 첫해인 2006년 118억 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3400억 원(잠정)으로 늘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채 부회장의 매제(妹弟)인 안용찬 애경그룹 생활·항공부문 부회장을 경영총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임명했다. 신임 사장으로는 미국계 투자회사인 이스트게이트캐피탈 한국법인 대표를 지낸 금융 전문가 최규남 사장을 영입해 증시 상장에 대비한 새 경영체제를 갖췄다.

제주항공은 올해 국제선 노선을 확대하고 신규 항공기 도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1분기(1∼3월) 중 3, 4개 도시에 부정기 운항을 시작한다. 일본과 동남아 지역에도 정기노선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상·하반기에 각각 1대씩, 총 2대의 신규 항공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선과 국제선을 합해 382만9000여 명의 여객을 실어 날랐는데 올해엔 495만 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마케팅 등 브랜드 가치 강화에 대한 투자도 늘릴 방침이다. 최근 피치항공, 에어아시아 등 외국계 저비용항공사의 국내 진출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승객의 인지도 제고가 주된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점차 심화하는 항공업계 경쟁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외국계 항공사를 지분 투자자로 유치하고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해 올해 안으로 승객을 대상으로 한 첨단 예약·발권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채 부회장은 회사 출범 이후 줄곧 제주항공의 성장에 강한 의지를 보여 왔다”며 “올해 목표 실적의 달성과 경쟁력 강화에 힘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은 국내 ‘3대 항공사’의 위상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채형석#제주항공#애경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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