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새해 특집]“코스피, 하반기부터 상승세 분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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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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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 2013 증시 분석

2012년 코스피시장은 2,000 선의 문턱마다 주식형펀드 환매로 몸살을 앓았다. 코스피가 2,000을 넘을 때마다 투자자들이 대거 펀드 환매에 나서며 곧바로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2012년 12월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2년 코스피가 2,000 돌파를 시도한 것은 총 세 차례였다. 2월 8일 2,003으로 장을 마치며 2,000에 올라선 코스피는 3월 장중 2,050 선을 넘으며 추가 상승의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코스피는 5월 들어 1,780대까지 후퇴한 뒤 9월 14일 2,000을 반짝 회복할 때까지 1,700∼1,900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12월에는 외국인투자자들이 가세해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서며 2,000을 다시 돌파하기도 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2,000을 넘은 뒤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원인으로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 행진을 지목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펀드에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코스피 2,000을 환매시점으로 잡으며 팔자 행진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동아일보 경제부가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의뢰해 2012년 코스피가 1,950∼2,000일 때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출입을 분석한 결과 총 6조9087억 원의 자금이 펀드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배성진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며 주가가 상승할 때 오히려 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특히 2,000 이상에서는 주가 상승 기대감이 낮아지며 자금 유출에 가속도가 붙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코스피는 기업실적 등과 비교할 때 저평가된 상태이므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지적한다. 2,000에서 지나치게 환매 압박을 느낄 필요는 없다는 조언이다.

주가가 주당 순이익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주가수익비율(PER)을 보면 가장 최근 2,000 선을 넘었던 지난해 12월 13일 코스피의 PER는 8.28배였다. 이는 코스피가 2,000을 웃돌던 2007년 7월(12.23배)이나 2010년 12월(9.55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특히 최근 국내 증시의 PER는 일본(11.33배), 영국(10.25배)은 물론이고 인도(12.83배)나 중국(8.72배) 등 주요 신흥국 증시보다도 낮다. PER가 낮으면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에 비해 주가가 낮게 평가됐다는 뜻이다.

투자자들이 당시 환매한 펀드 수익률도 낮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로인에 따르면 2012년 펀드 자금 유출이 많았던 국내 주식형펀드의 6개월 평균 수익률은 6.38%였다. 특히 일부 펀드는 10%가 넘는 수익률을 보여 해외채권형 펀드(7.7%)보다 높은 수익을 나타냈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심리적 불안이 증시의 발목을 잡지 않는다면 2013년 증시는 2012년보다 나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1분기를 전후해 국내 증시가 차츰 회복되고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점쳐지는 하반기부터 증시 상승세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충현·문병기 기자 balgun@donga.com
#코스피#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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