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한푼도 안쓰고 5년 모아야… 서울서 84m2 아파트 전세 마련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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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초구는 7년 넘어… 가구당 전세금 1억원 육박, 보증금 대출 1년새 36% 증가

평범한 직장인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았을 때 서울 84m²(30평) 아파트 전세금을 마련하는 데 5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높은 강남의 일부 지역에 전세를 살려면 이 기간은 7년 이상으로 늘어난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는 14일 기준 서울의 전용면적 84m² 아파트 평균 전세금이 2억4893만 원이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도시근로자 중 3인 이하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425만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번 돈을 모두 저축하더라도 서울의 84m² 아파트 전세금을 마련하는 데 4.9년이 걸리는 셈이다.

전세금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가장 긴 곳은 서초구였다. 대규모 재건축 단지가 많은 서초구의 84m² 아파트 평균 전세금은 3억7785만 원으로 7.4년이 걸린다. 전세금 마련기간이 가장 짧은 금천구(3.4년)의 2배가 넘는 기간이다. 서초구 다음은 강남구(7.3년) 송파구(6.0년) 용산구(5.6년) 중구(5.5년)의 순이었다.

최근 전세난이 심해지면서 전세금을 모으는 데 필요한 기간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1월 직장인이 월급을 모아 서초구 84m² 아파트 전세금을 마련하려면 6.9년이 걸렸지만 불과 1년 사이에 이 기간이 7.4년으로 길어졌다. 같은 기간 서울의 84m² 아파트 평균 전세금 마련기간도 4.7년에서 4.9년으로 늘었다.

한편 최근의 전세대란으로 세입자의 전세보증금 및 대출금 규모도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발표된 통계청,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의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전국 전세 가구의 전세금은 올해 평균 9274만 원으로 2010년(7496만 원)보다 23.7% 증가했다. 소득 증가율보다 전월세금 상승률이 높은 탓에 세입자가 금융회사에서 받는 보증금 대출규모도 늘고 있다. 2010년 2057만 원, 2011년 2051만 원이던 부채 보유 가구당 전세보증금 대출액(담보대출+신용대출)은 올해 2795만 원으로 1년 전보다 36.2%나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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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민·김유영 기자 dew@donga.com
#아파트#전세금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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