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기업]독일 태양광 업체 인수 세계 3대 회사로 발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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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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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한화그룹은 8월 세계적인 태양광 업체인 독일의 큐셀을 인수하며 세계 3대 태양광 전문회사로 발돋움했다. 기존 한화솔라원 중국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1.3GW)에 한화큐셀의 독일공장(200MW), 말레이시아 공장(800MW)까지 더해 한화그룹은 연간 2.3GW의 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큐셀 인수효과는 단순히 생산력 강화에 그치지 않는다. 중국 한 곳에 그쳤던 생산기지가 동남아시아, 유럽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중국산 셀에 대한 반(反)덤핑 규제를 자연스럽게 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생산능력을 확충하는 동시에 국제적 교섭력까지 갖추며 새로운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0월 한화큐셀을 새롭게 출범시키며 체제를 정비한 한화그룹은 미래 태양광 기술개발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서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태양광 연구개발 전담 연구소 한화솔라아메리카는 관련 기술개발의 요람이다. 연구소장으로 한화솔라아메리카를 이끌고 있는 크리스 이버스파처 박사는 25년 동안 태양전지 기술개발에 전념해온 전문가다. 그는 현재 한화그룹 내 태양광 부문 글로벌 최고기술책임자(CTO) 자리를 맡고 있기도 하다.

한화그룹은 자체 연구소를 운영하는데 그치지 않고 1366 테크놀로지, 크리스탈솔라, 텐케이솔라, 사일란트파워 등 태양광 관련 벤처기업들의 지분을 인수하며 기술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한화그룹이 축적한 노하우에 벤처기업들의 참신한 기술력을 더해 시너지를 얻겠다는 계산이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법인인 한화인터내셔널을 통해 지붕형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에 필요한 리스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미국 원루프에너지의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원루프에너지를 미국 주택용 태양광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그룹 측은 향후 주택용 태양광 시장이 연 평균 30% 이상 가파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미국의 ‘GTM 리서치’는 10월 보고서를 통해 한화그룹을 ‘2015년 시장을 선도할 8개 회사’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기술력을 높이기 위한 한화그룹의 노력은 해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한화그룹은 2010년 이탈리아 북부 로비고에 6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한 데 이어 올해 5월에는 포르투갈 리스본 지역에 17.6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내년 3월 발전소가 완공되면 발전소 주변 8800여 가구가 태양광으로 만든 전력을 공급받게 된다.

태양광 사업에 관한 한화그룹의 성과는 아시아 지역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화솔라원은 일본의 소프트뱅크그룹이 짓는 태양광 발전소에 5.6MW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한 데 이어, 종합상사인 마루베니가 일본 전역에 건설하는 태양광 발전소에 앞으로 4년 동안 500MW 규모의 모듈을 공급하기로 했다.

국내 사업계획도 다양하다. 우선 한화케미칼은 내년 하반기부터 전남 여수에서 1만 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폴리실리콘 자체 조달이 가능해짐으로써 경기 변동에 대비할 수 있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또 한화솔라에너지는 서울시에 2014년까지 10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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