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 “아웃도어 의류, 슈퍼 프라이데이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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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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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송년세일 일제히 시작… 실적만회 총력전

경기 용인시 블랙야크 물류센터에서 현대백화점의 아웃도어 담당 박대영 바이어(가운데)가 블랙야크의 김중훈 과장(오른쪽)과 함께 핵심 상품들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경기 용인시 블랙야크 물류센터에서 현대백화점의 아웃도어 담당 박대영 바이어(가운데)가 블랙야크의 김중훈 과장(오른쪽)과 함께 핵심 상품들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21일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아웃도어 업체 ‘블랙야크’ 물류센터. 상품의 바코드를 찍어 컨베이어벨트에 올리면 전국 각 매장에 배달될 박스로 자동으로 분류해 넣는 기계가 쉼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털모자 재킷 장갑 등 각종 방한용품들이 차례로 벨트에 몸을 싣더니 약 150개 상자 속으로 툭툭 떨어졌다.

같은 날 경기 이천시의 ‘K2’ 물류센터에서도 각 매장에 배달될 제품의 수량과 상태를 점검하느라 작업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이용근 K2사업본부 과장은 “주말에 시작되는 백화점 송년 세일 행사 기간에 맞춰 보낼 상품들을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곳을 찾은 현대백화점 아웃도어 담당 바이어 박대영 과장도 작업자들만큼이나 바쁜 모습이다. 그는 요즘 수도권에 있는 주요 업체의 물류창고를 틈나는 대로 방문하고 있다. 박 과장은 “올해는 11월 초부터 한파가 시작된 덕분에 아웃도어 다운재킷 수요가 크게 늘면서 세일을 앞두고 백화점 간 물량 확보전이 일찌감치 시작됐다”며 “품절이 예상되는 물건을 빨리 공급받기 위해 부지런히 ‘눈도장’을 찍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업계가 23일부터 17일간 진행되는 송년 세일을 부진했던 올해 실적을 만회할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총력전에 나섰다. 특히 다운재킷 등은 세일 분위기를 이끌어갈 ‘분위기 메이커’로 꼽히며 백화점마다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0년 만의 추위 예보로 올겨울 수요가 폭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세일 기간 물량 확보를 위해 ‘슈퍼 프라이데이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역시 23일 시작되는 미국 최대의 쇼핑시즌 ‘블랙 프라이데이’를 본뜬 표현이다. 현대 측은 “11월 초부터 소비 심리가 살아나기 시작한 만큼 여세를 몰아 세일 첫날인 23일을 ‘슈퍼 프라이데이’로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의 경우 이번 송년 세일 기간에만 총 19번의 아웃도어 점퍼 행사를 연다. 행사 건수는 지난해 송년 세일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었다. 투입 물량 기준으로는 3배가량이다. 송년 세일 사상 최대 물량을 투입하는 셈이다. 매출 목표 역시 전년 대비 150% 수준으로 잡았다.

롯데백화점도 아웃도어 부츠 머플러 등 방한 의류 매출이 11월(1∼19일 기준) 들어 최대 80%까지 신장하자 이번 세일을 불황 탈출의 절호의 찬스로 여기고 있다. 세일 할인 폭보다 더 싸게 파는 특가상품 비율을 전년 송년세일 대비 20∼40% 확대했고, 전체 물량은 20∼30% 늘렸다. 롯데 바이어들도 세일 주력 상품인 모피코트 패딩 부츠 등 주요 상품의 물량 확보에 힘쓰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올해 경기 상황 탓에 기획 물량을 축소한 업체가 많아 행사 물량이 부족할지 모른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세일 주력 상품을 ‘윈터 슈즈’로 잡고 이 백화점 사상 처음으로 슈즈 종합행사를 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어난 80억 원어치의 물량을 확보했다.

아웃도어 업체들도 백화점 송년 세일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아웃도어 업체들은 지난해 겨울을 대비해 생산량을 크게 늘렸다가 추위가 늦게 찾아오는 바람에 판매가 부진해 적잖은 재고를 안고 있다. 주요 업체들은 이번 세일 기간에 매출이 전년 대비 40∼100%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내년 경기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수요가 살아난 올 연말에 바짝 팔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퍼져 있다”고 전했다.

용인·이천=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아웃도어#송년세일#슈퍼 프라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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