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50원 내리면 삼성전자 순익 2조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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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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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6개 상장사 민감도 분석… 휴대전화-車 등 수출기업 타격

최근 원-달러 환율이 계속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하는 가운데 환율이 달러당 50원 내려가면 삼성전자의 순이익이 10%가량 줄어드는 등 수출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8일 우리투자증권이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146개 기업의 ‘환율 하락 민감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부품, 전기·전자, 자동차 등 주요 수출기업들의 순익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하락 민감도 분석은 환율 하락에 따른 가격 경쟁력 감소와 달러결제 매출비율 등을 감안해 분석한 것으로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평균 환율이 1108원에서 1058원으로 50원 하락하는 것으로 가정해 올해 순이익 감소를 추정했다.

순이익 감소율이 가장 큰 기업은 LG디스플레이로 환율이 50원 하락하면 이 회사의 순이익은 3482억 원에서 162억 원으로 95.4%(3320억 원)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이어 삼성테크윈(19.2%), 금호석유(17.8%), KPX화인케미칼(15.4%) 순으로 순이익 감소율이 컸다.

순이익 감소액이 가장 큰 기업은 삼성전자로 환율이 50원 하락할 때 순이익이 21조6239억 원에서 19조5479억 원으로 2조760억 원(9.6%)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환율이 하락하면 해외 시장에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국내 수출기업들이 해외 매출을 달러로 결제하는 비율이 높다는 점도 영향을 준다.

반면 환율이 하락하면 석유나 원자재 등을 대량 수입해 사용하는 운송과 제철업종 등은 원자재 구입비용이 낮아지면서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회사별로는 대한항공의 순이익이 82.8% 늘어나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고 이어 한진해운(70.5%), 아시아나항공(56.0%), 포스코(18.9%) 순이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평균 환율이 1050원대까지 떨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어떤 기업이 환율에 민감한지 파악해 보기 위해 분석한 것”이라면서도 “환율 하락이 당분간 이어질 개연성이 있어 수출기업의 순익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환율 하락#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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