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항공업계의 신규 취항 경쟁이 뜨겁다. 항공사들이 신흥시장의 여객 수요를 노리고 공격적인 노선 개척에 나섰기 때문이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2월 인천∼스리랑카 콜롬보 노선의 정기 운항에 나선다. 이 노선은 원래 내년 상반기 전세기를 취항해 시장 상황을 살핀다는 계획이었지만 시기를 앞당겨 주 3회 정기 운항으로 방향을 바꿨다. 스리랑카는 인기 여행지인 몰디브의 경유지로 각광받고 있다.
또 대한항공은 다음 달 9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인 리야드에 주 3회 직항편을 띄운다. 1997년 중단된 이후 15년 만의 재취항이다. 회사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근 국내 건설 및 에너지 업체의 수주가 늘고 있어 제2의 ‘중동 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노선망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으로 확대해 2019년까지 세계 140개 도시에 취항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 1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신규 취항하며 이전부터 이 노선을 운항하던 대한항공과의 경쟁에 나선다. 주 3회 운항하던 인천∼파리 노선은 주 4회로 늘린다.
부산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도 강화한다. 다음 달 17일 김해∼일본 오키나와 노선, 12월 5일 김해∼필리핀 클라크 노선을 각각 주 2회씩 운항한다. 김해공항에서 출국하는 여객 수가 급증하는 데 따른 것이다.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올해 사상 최고치인 4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비용항공사인 티웨이항공은 다음 달부터 부정기편을 크게 늘린다. 내년 3월까지 인천에서 중국 하이난, 캄보디아 시엠레아프, 일본 오키나와와 미야자키를 왕복한다. 외국계인 에어아시아도 다음 달부터 김해∼일본 나리타 운항에 나서며 에어부산과 맞붙는다.
항공사들은 노선 확장을 통해 신규 수요 창출과 선점효과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 취항이 급증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무조건적인 노선 늘리기 경쟁보다는 수요 안정화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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