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철강 수요 내년 3.2% 증가 그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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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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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철강協 성장부진 전망

경기 침체와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 시장의 성장이 내년에도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철강협회는 최근 내년 전 세계 철강수요가 14억5490만 t으로 올해보다 약 3.2% 커지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전 세계 철강수요량은 전년보다 2.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6.2%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세계철강협회는 유럽 재정위기가 지속되고 있고 중국의 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점을 이유로 올해 4월 전망치인 4.5%에서 성장률을 더 낮춘 수치로 변경했다. 세계철강협회 측은 “2012년 하반기(7∼12월)에 시황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유로존의 부채위기와 예상보다 빠른 중국의 경기침체로 세계 경기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계 최대 철강 소비국이자 생산국인 중국의 내년 철강소비량은 올해보다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친 6억9520만 t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포스코 정준양 회장은 지난달 멕시코에서 열린 철강콘퍼런스에서 “현재 세계 철강수요 대비 6억4000만 t의 초과 설비를 보유하고 있어 세계 철강수요의 둔화 속에서 철강 생산설비의 과잉이 심해지고 있다”며 “원료사의 공급 과점으로 철강가격 하락 대비 원료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특히 세계 철강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한중일 3개국의 어려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은 2020년까지 동아시아 지역 철강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고 중장기적으론 글로벌 특화제품 개발과 철강 가공·부품·수요 산업과의 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는 대응 방안을 내놓았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중국산 저가 제품의 수입과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 시장에 집중하고 고급 강종을 개발해 위기를 이겨낸다는 전략을 세웠다. 성장이 둔화된 시장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에 300만 t 규모의 고로를 건설하고 있다. 멕시코에선 자동차용 강판 생산공장 건설에 집중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남미의 거점 시장인 브라질에서 300만 t 규모의 쇳물을 생산하는 고로를 2015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철강#성장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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