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시중 은행 “조금만 더 힘내세요… ‘따뜻한 금융’이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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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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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지원나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부도 위기에 내몰리는 중소기업들이 속출하자 은행들이 지원 방안 마련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협력사들이 대기업의 신용을 기초로 돈을 빌릴 수 있는 ‘상생패키지론’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상품은 1차 협력사뿐만 아니라 영세한 2, 3차 협력사들도 금융지원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난달 말까지 상생패키지론 집행 실적은 1조5800억 원에 달한다. 참여 기업 수도 1차 협력사 394개, 2·3차 협력사 1821개나 된다.

대기업이 시장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예금에 가입하면 협력기업에 그만큼 대출금리를 낮춰주는 ‘상생협력 대출’도 따뜻한 금융에 일조하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9개 대기업, 167개 중소기업이 참여해 총 780억 원의 대출 실적을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해 지원하는 ‘KB 히든 스타(Hidden Star) 500’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유망 중견기업이 생기면 수출 증대와 일자리 창출 효과가 커 국가경제에 큰 보탬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세 차례의 선정 과정을 거쳐 중소, 중견기업 106개사를 히든 스타로 선정했다. 올해는 4월과 7월에 75개 중소기업을 추가했고 내년 말까지 500개 기업을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히든 스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중소기업들은 국민은행의 토털 금융서비스를 받는다. 신속한 대출이 가능하도록 업체별로 전담 여신 심사역을 두고, 포괄 신용공여한도 설정 시 우대 혜택도 준다. 또 대출금리와 각종 수수료 우대는 물론 해당 기업 임직원들을 상대로 금리 혜택도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에만 106개 히든 스타 기업들에 총 1480억 원의 대출을 해줬고, 종업원들에게 70억 원의 신용대출을 지원했다. 이 밖에 해당 중소기업들의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경영컨설팅과 우수인재 추천 프로그램도 적용한다. 경영전략 수립에 필요한 환율, 금리, 원자재, 금융시장 동향에 대한 각종 정보는 물론 고령의 최고경영자(CEO)들이 관심을 갖는 가업승계 컨설팅도 해준다. 매년 여름 CEO하계포럼을 열어 유망 중기 경영자 간에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한국산업은행은 중소기업들의 기술이 경영 압박으로 사장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취지로 ‘테크노 뱅킹’ 서비스를 9일 출시했다. 중소기업들의 유망 기술을 발굴해 이를 필요로 하는 기업들에 중개해 주는 일종의 기술거래 서비스다. 산은은 관련 기술을 사업화하는 데 필요한 노하우를 컨설팅하고 필요한 자금도 대준다. 이를 위해 산은은 최근 기술금융부를 새로 만들고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한 펀드에 150억 원을 투자했다. 산은 관계자는 “중소기업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원해 우량 중소기업 육성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에서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중소기업 대출에 2조7000억 원을 책정했다. 특히 추석을 맞아 자금난에 빠진 중소기업들을 위해 운전자금 5000억 원을 특별지원하고 만기를 연장해주고 있다.

담보가 부족해 신용대출을 받기 어려운 영세 중소기업을 위해 보증서 담보대출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까지 특별출연을 통해 보증한도를 1조8000억 원으로 늘렸다.

농협은행은 중소기업들이 원자재 등을 담보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동산담보대출도 지원한다. 과거 시중은행이 담보로 인정하지 않았던 기계와 재고자산은 물론 농축산물(소, 쌀, 냉동식품 등)까지 폭넓게 받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관련 단체들과 협력을 강화해 이들의 금융 애로사항을 적극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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