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우유 잘 팔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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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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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르트 ‘내추럴 플랜’ 月 40억 매출
삼양-SPC도 프리미엄 제품 선보여

불황에도 고가의 프리미엄 우유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프리미엄 우유는 자연친화적이면서도 기능성이 뛰어난 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원자재 물류비 인건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식품업체들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프리미엄 우유시장의 물꼬를 튼 것은 한국야쿠르트가 6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내추럴 플랜’이다. 젖소를 키울 때 목초를 먹이는 비율을 70%까지 높인 이 제품은 930mL 용량의 가격이 8500원으로 일반 우유의 4배 수준이다. 이 제품은 3개월 만에 하루 평균 2만 개가량(월매출 기준 40억 원)이 팔려나가며 시장에 안착하는 분위기다. 내추럴 플랜이 인기를 끌자 한국야쿠르트는 이달 초 500mL 제품을 추가로 내놓으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내추럴 플랜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곡물사료를 먹여 공장 식으로 젖소를 키우는 방식에 소비자들이 회의를 품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목초사료를 먹이는 일은 자연 먹거리를 통해 동물 복지를 실천한다는 점에서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윤리적 소비 트렌드에도 맞는다”고 말했다.

삼양식품도 지난달 27일 강원 평창 대관령목장에서 생산한 ‘에코그린 캠퍼스 대관령 유기농우유’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우유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나섰다. 이 제품은 소매가격 기준으로 970mL에 8500원으로 한국야쿠르트의 내추럴 플랜과 비슷한 수준이다.

대관령 유기농우유는 해발 850m의 청정 고원 목장에서 목초를 먹고 자연방목 상태로 자란 젖소에서 생산한 제품이다. 넓고 위생적인 환경에서 젖소가 스트레스를 덜 받고 자랄 수 있도록 배려해 동물 복지도 충족하고 높은 품질의 우유도 생산할 수 있었다고 삼양식품은 설명했다.

SPC그룹도 7월 말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천연 공액리놀레산(CLA) 함량을 일반 우유보다 두 배로 높인 기능성 우유 ‘밀크플러스’ 판매를 시작했다. 밀크플러스는 SPC그룹이 우유 내 CLA 함량을 높이는 특허기술을 보유한 서울대 산학협력단과 손잡고 만든 제품이다. 밀크플러스는 750mL 용량 제품이 4000원으로 전국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유제품업계는 현재 전체 우유시장의 7% 수준인 프리미엄 우유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프리미엄 우유시장은 2008년 이후 매년 연평균 25% 이상 성장하고 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프리미엄 우유#한국야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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