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주택담보대출을 안고 있는 하우스푸어들을 상대로 집을 신탁 받아 다시 세를 내주는 새로운 방식의 ‘세일앤드리스백(sale and lease back)’ 상품을 이르면 이달 말부터 판매한다. 하우스푸어들은 연 16∼18%의 연체이자에서 벗어나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인 연 4%대의 임차료를 내고 최대 3년간 살 수 있게 된다. 금융권은 처음 도입되는 이 상품이 하우스푸어의 가계부채 부담을 낮춰줄지 주목하고 있다.
11일 우리금융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집값이 떨어져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을 갚는 데 어려움을 겪는 대출자들이 은행에 집을 맡기면 일시적으로 채무를 탕감받는 대신 최장 3년간 임차료만 내고 살 수 있는 세일앤드리스백 상품을 이르면 이달 말 내놓는다.
다만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처럼 은행이 대출자로부터 소유권을 넘겨받는 것이 아니라 만기가 끝난 이후 수익권(처분권)만 챙기는 점이 다르다. 주택을 처분할 때 발생하는 취득세 부담을 덜기 위한 것이다. 대출자는 임대기간이 끝난 뒤 집을 되살 수 있는 권리(buy back)를 보장받게 된다.
수혜 대상은 우리은행에서 담보대출을 받은 1주택 실거주자 중 1개월 이상 연체자로 정했다. 대상자의 주택 규모는 지역별로 천차만별인 만큼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일단 우리금융은 900억 원 규모로 상품을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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