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분양 성공한 아파트엔 3가지가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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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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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약열기 뜨거운 단지 분석

현대산업개발이 최근 대구 달서구 월성동에서 분양한 아파트 ‘월배 아이파크’의 본보기집 앞에 방문객과 ‘떴다방’이 뒤엉켜 있다. ‘착한 분양가’로 입소문이 난 이 아파트는 6.43 대 1의 경쟁률로 청약 접수를 마감하는 등 높은 인기를 누렸다. 현대산업개발 제공
현대산업개발이 최근 대구 달서구 월성동에서 분양한 아파트 ‘월배 아이파크’의 본보기집 앞에 방문객과 ‘떴다방’이 뒤엉켜 있다. ‘착한 분양가’로 입소문이 난 이 아파트는 6.43 대 1의 경쟁률로 청약 접수를 마감하는 등 높은 인기를 누렸다. 현대산업개발 제공
8월 말 대구 달서구 월성동에 선보인 ‘월배 아이파크’ 본보기집 주변에는 임시 중개업소인 ‘떴다방’ 수십 곳이 몰려들었다. 분양권에 웃돈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 까닭이다.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와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의 본보기집에는 8월 말부터 주말마다 수만 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동탄역 우남퍼스트빌과 위례신도시 송파푸르지오 등은 최고 9.26 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이 마감됐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청약 열기가 뜨거운 단지가 잇따르고 있다. 미분양 발생을 막기 위해 가격과 품질 등에서 차별화 전략을 펼친 때문이다.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는 부동산 시장에서 이 아파트들이 수요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인기비결’은 따로 있었다.

○ ‘착한 가격’이 통했다

수요자들의 눈길을 끈 첫 번째 요소는 ‘착한 가격’이다.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는 강남생활권인데도 m²당 분양가가 548만 원으로 송파구의 m²당 평균매매가 663만 원(KB국민은행 시세 8월 말 기준)보다 17%가량 싸다. 동탄2신도시 동시분양 아파트들 역시 인근의 동탄1신도시보다 30만∼60만 원 낮았다.

이에 앞서 올 상반기 분양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던 ‘래미안 강남힐즈’와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도 인근 아파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갔다. 강남보금자리지구 첫 민간아파트였던 강남구 자곡동 ‘래미안 강남힐즈’의 분양가는 m²당 613만 원으로 강남구 평균 시세(893만 원)보다 30% 이상 낮았다.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역시 공원 조망이 가능한 뛰어난 입지를 갖췄지만 인근 단지보다 m²당 30만 원 이상 가격을 낮췄다.

지방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산업개발과 대림산업이 최근 분양한 ‘월배 아이파크’와 ‘e편한세상 월배’도 인근에 입주한 지 3, 4년 된 아파트들보다 싸거나 비슷한 분양가를 적용해 각각 인기를 누렸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건설사들이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수요자들의 구매력을 자극하기 위해 가격을 확 낮춘 것이 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실속으로 눈길을 잡다

아파트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자 중소형 물량 비중을 대폭 늘린 것도 성공 요인이다. 경기침체로 주택 규모를 늘리기보다는 줄이려는 수요자가 많아진 점을 공략한 것이다. 최근 동탄2신도시에서 1차 동시분양에 참가했던 5개 업체는 모두 아파트 규모를 85m² 이하로 했다.

공급 면적은 줄었지만 서비스 면적은 늘어난 ‘신(新)평면’도 소비심리를 자극했다. 발코니 면적을 넓혀 중대형 아파트에 비견할 정도로 실내공간을 확보하고 4∼4.5베이 설계를 적용해 실내 쾌적성을 극대화한 전략이 통했다. 동탄2신도시 KCC스위첸 84m² B형은 서비스 면적만 전용면적의 60% 수준인 50.5m²나 될 정도다.

하지만 이들 아파트의 선전이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킬지는 미지수다. 김 소장은 “수요자들이 입지와 가격 등 조건을 두루 갖춘 아파트에만 몰리고 있다”며 “활기가 확산되려면 무엇보다 전반적인 실물지표가 나아져 ‘이제 집값이 바닥’이라는 인식이 퍼져야 한다”고 말했다.
:: 베이(BAY) ::

아파트 전면부의 구획된 공간이다. 4베이라면 앞 발코니 쪽으로 방 3개와 거실(총 4개의 공간)이 일렬로 배치돼 있다는 의미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분양#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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