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올 들어 국내 내수시장에서 가장 큰 폭의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3일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 판매된 상용차는 총 3만2078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과 비교해 12.4%,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0.4% 감소한 수치다. 이로써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6개월 동안 월 4만대 이상 판매했던 기록도 깨졌다.
국내 판매는 모닝, K5, 스포티지R 등 주력 차종들이 판매 호조를 보였지만 전반적인 자동차산업 침체 영향으로 전년 대비 12.4% 감소했다. 특히 이번 판매실적(3만2078대)은 2009년 8월(2만5184대)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종별로는 모닝, K5, 스포티지R이 각각 7465대, 4755대, 3578대가 팔렸으며 지난 7월 선보인 쏘렌토R은 3084대가 판매됐다.
올해 8월까지 기아차의 누적 국내 판매 대수는 31만1516대로 32만5662대를 판매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감소했다. 기아차는 이러한 국면을 그동안 해외 판매 확대로 만회해 왔지만 해외 판매 국내생산 분 역시 17.7%나 하락했다.
해외에서는 기아차가 총 15만8826대가 등록되며 전년대비 2.2% 증가했다.
국내공장생산 분은 향상된 해외시장 인지도를 바탕으로 프라이드, 스포티지R, K5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생산량 감소로 인해 전년대비 17.7% 감소했다. 해외시장에서 스포티지R이 2만5445대, 프라이드 2만2946대, K5 1만7717대가 판매됐으며 쏘렌토R은 1만7397대가 팔렸다.
이처럼 기아차의 판매대수 감소에는 국내외 경기침체 영향과 하계휴가, 노조파업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린 영향이 컸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달은 하계휴가 돌입에 따른 근무일수 감소와 노조의 5차례 부분파업과 잔업, 특근 거부 등의 영향이 실적감소로 이어졌다”며 “이달 새롭게 선보일 준중형 신차 ‘K3’에 대한 판촉과 마케팅을 강화해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