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 24% 늘었다

  • 동아일보

신규발생지수 1년새 급등

신용불량(채무불이행)이 최근 1년 사이 24% 가까이 급증했고 신용도 최하위등급 비중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26일 개인신용 평가회사인 나이스신용평가정보에 따르면 국내 ‘신용불량 신규발생지수’는 올해 3월 20.80으로 지난해 4월 16.83보다 23.6% 높아졌다. 신용불량 신규발생지수는 매월 새로 발생하는 신용불량자를 나이스신용평가정보가 지수로 만든 것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신용불량자가 많아졌다는 뜻이다.

또 개인신용 평가회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가 집계한 최하위 신용등급인 10등급은 2010년 말 33만3000명에서 올해 5월 40만5000명(전체의 1.00%)으로 증가했다.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말 10등급이 45만8000명(전체의 1.21%)으로 늘어난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10등급은 대부분 신용불량자로 분류된다.

이는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고용의 질이 나빠진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가계부채는 사상 최대 규모인 922조 원으로 불어났고 금융회사의 연체보유자 비중 역시 급증하고 있다. 5월 말 현재 전년 동기 대비 연체보유자 비중은 카드사 25%, 할부금융사가 22% 각각 급등했다. 저축은행(18%), 대부업체(12%), 상호금융(6%), 은행(5%)도 높아졌다.

또 상용직(정규직)보다 임시·일용직이나 생계형 자영업이 늘어 고용의 질이 나빠졌다. 부채를 갚을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진 셈이다. 2010년 1분기(1∼3월) 상용직 근로자는 전년 동기 대비 65만1000명 늘어 전체 취업자 증가폭의 4.93배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임시직과 자영업자는 줄었다. 하지만 올해 2분기(4∼6월)에는 상용직이 37만9000명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임시직과 자영업자는 7만3000명과 17만3000명 늘어나 증가폭이 커졌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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