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하이브리드, 브레이크 밟았는데 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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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2일 10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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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현대자동차 아반떼 하이브리드를 구입한 안성진 씨(가명)는 브레이크작동이 뜻대로 되지 않아 위험한 상황을 여러 차례 겪었다. 안 씨는 시내 주행 중 정지신호에 급하게 멈추려고 했지만 갑자기 브레이크 제동이 안돼 1미터 가량 차량이 앞으로 밀린 경험이 있다. 또한 과속방지턱을 만나 속도를 줄일 때도 이 같은 현상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씨는 문제 해결을 위해 현대차서비스센터에 찾아가 상담을 받았지만,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말만 들었다. 결국 그는 자동차 구입 2년 만에 교통안전공단 산하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최근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는 안 씨와 같은 결함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현재(22일)까지 하이브리드 관련 결함 신고 63건 중 54건이 제동장치와 관련됐다. 차종도 다양하다. 신고 건수가 가장 많은 아반떼 뿐만 아니라 쏘나타·K5·포르테 하이브리드카 등에서도 문제가 제기됐다.

해당 차량 소유자들은 주행거리 약 4만km를 전후로 이상 현상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브레이크 밀림 현상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평상시에는 문제가 없다가 노면이 고르지 못한 곳에서 감속을 위해 브레이크를 밟으면 제동이 원활히 되지 않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 또한 과속방지턱 등을 지날 때 똑같은 문제가 생긴다는 의견이 다수다.

이와 관련한 충돌사고도 있었다. 지난해 12월27일 온라인 동호회 ‘K5마니아클럽’에는 A씨가 이 같은 사례를 블랙박스 영상과 함께 게재했다. 그는 “퇴근길에 K5하이브리드를 운행하던 중 앞차가 급정거했다”며 “뒤따라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속도가 생각보다 크게 줄지 않아 결국 충돌사고를 일으켰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영상에서 차량 브레이크 오작동에 불만을 느낀 듯 사고 직후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이브리드카는 그동안 고질적으로 이 같은 문제에 시달려왔다. 지난 2010년 2월 토요타자동차는 일본에서 판매된 자사의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와 렉서스 HS250h가 제동장치에 결함이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설계상에 문제가 있었다며 리콜을 결정했다. 미국 포드자동차 또한 이와 비슷한 시기에 프리우스와 유사한 제동장치 결함을 인정하며 리콜했다.

토요타자동차는 “일부 하이브리드 차량의 ABS 전자제어장치의 부적절한 프로그래밍으로 제동장치가 오작동 할 수 있다”며 리콜을 통해 ABS 전자제어장치(ECU)를 검사하고 결과에 따라 프로그램을 업데이트 했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 차량 운전자들이 주행할 때 제동 장치가 순간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설계상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의 2개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데서 비롯된다. 현대차 블루핸즈 정비담당 직원은 “하이브리드카 브레이크는 일반 자동차와는 다르게 전기모터가 감속을 보조하는 방식”이라며 “울퉁불퉁하거나 미끄러운 노면을 달릴 때 운전자가 제동 페달을 밟을 경우 제동장치 작동 방식이 유압식에서 전자식으로 전환되면서 제동장치가 순간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주장하는 제동장치 결함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동장치 결함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주기 위해 지난해 일부 고객들을 대상으로 차량 실험을 한 적이 있다”며 “당시 일반 휘발유 차량과 동시 비교를 통해 결함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인마다 느껴지는 감도가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업체가 최초로 만든 양산형 하이브리드 모델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출시 첫해인 2009년 5150대(국내 기준)가 팔렸고, 이듬해인 2010년에는 4133대에 그쳤으며 2011년과 2012년 각각 2106대와 843대(1월~7월)가 등록됐다.

지난해 출시한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는 각각 7193대와 5279대, 올해 7월까지는 7510대와 5881대가 팔렸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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