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쾰른은 지금 ‘게임 한류’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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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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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게임전시회 ‘게임스컴’ 가보니 15일(현지 시간) 독일 쾰른에서 개막된 ‘게임스컴 2012’에서 관람객들이 넥슨의 게임 ‘쉐도우 컴퍼니’를 직접 해보기 위해 모여 있다. 한국은 세계 3대 게임쇼로 꼽히는 이번 행사의 공동 주최국이다. 넥슨 제공
유럽 최대 게임전시회 ‘게임스컴’ 가보니 15일(현지 시간) 독일 쾰른에서 개막된 ‘게임스컴 2012’에서 관람객들이 넥슨의 게임 ‘쉐도우 컴퍼니’를 직접 해보기 위해 모여 있다. 한국은 세계 3대 게임쇼로 꼽히는 이번 행사의 공동 주최국이다. 넥슨 제공
“한국의 게임 문화를 배우고 싶습니다.”

독일에 ‘게임 한류(韓流)’가 퍼지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만든 게임이 인기를 끌던 수준을 넘어 이제 한국 게이머의 독특한 문화를 따라해야 한다는 얘기가 현지에서 나올 정도다. 15일(현지 시간) 독일 쾰른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게임전시회 ‘게임스컴 2012’는 한국을 동반 주최국으로 행사에 초청하면서 한국 게임업계에 러브콜을 보냈다.

막시밀리안 솅크 독일 게임소프트웨어협회(BIU)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 게임은 게임산업의 놀라운 성장만이 아니라 한국사회에 깊숙이 자리 잡은 게임문화 덕분에 더욱 인상적”이라고 강조했다. 친구들과 스포츠를 즐기는 것처럼 함께 PC방에 놀러가 게임을 즐기고, 프로 게이머가 TV 광고모델로 나서는 유명인이 될 정도의 문화가 부럽다는 뜻이었다.

게임스컴은 미국의 ‘E3’, 일본의 ‘도쿄 게임쇼’와 더불어 세계 3대 게임쇼로 꼽히는 큰 행사다. 올해도 40개국, 600여 업체가 참여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한국의 게임들은 단연 눈에 띄었다. 특히 국내 1, 2위 게임업체인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각각 거대한 단독 전시공간을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넥슨은 용병들 사이의 전투를 다룬 내용의 ‘쉐도우 컴퍼니’와 실제 전투함을 완벽히 구현한 3차원(3D) 해전(海戰) 시뮬레이션 게임 ‘네이비필드2’를 선보였다. 행사장을 찾은 안드레아스 프리크 씨(26)는 “그래픽과 사운드가 뛰어나고 기존의 게임에는 볼 수 없었던 기술 등이 포함돼 흥미로웠다”며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엔씨소프트는 ‘고요한 오아시스’라는 주제로 인공폭포가 떨어지는 부스를 꾸며 눈길을 끌었다. 28일 유럽과 북미에서 처음 선보일 예정이었던 신작 ‘길드워2’도 이 자리에서 미리 공개됐는데 ‘길드워’를 즐겼던 현지 관람객들이 게임을 먼저 즐겨 보기 위해 전시 시작과 함께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중소 게임업체들도 ‘한국 공동관’을 만들고 세계에 한국 게임을 알리는 데 나섰다. 한국 공동관을 찾은 한 독일 게임업계 바이어는 “한국 게임은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과 게임에 사용된 기술의 수준이 특히 높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 주최국으로 지위가 격상된 한국을 대표해 전시회에 참석한 홍상표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한국이 게임스컴의 동반 개최국으로 선정됐다는 건 세계 온라인게임 시장의 5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한 한국 게임이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쾰른=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독일#게임 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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