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현대자동차그룹 ‘기프트카 시즌2 캠페인’의 수혜자로 뽑힌 박천평 씨 가족. 현대차그룹 제공
농사에 쓰던 낡은 트럭이 고장 나 농사일을 접고 폐지 수거로 생계를 꾸려가던 박천평 씨(50). 아내와 함께 길거리에 버려진 폐지를 모으며 지적장애 1급의 딸을 어렵게 키우던 그에게 지난해 10월 꿈같은 일이 벌어졌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기프트카 시즌2 캠페인’에 뽑혀 신형 화물차 한 대를 받은 것.
새로운 ‘발’이 생긴 박 씨는 다시 본업을 되찾을 수 있었다. 요즘 박 씨의 1t 화물차에는 직접 재배한 무공해 채소가 가득 차 있다. 지난해 말에는 배추를 하루에 300포기 넘게 팔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아파트단지를 돌며 장사를 마치고 돌아오면 박 씨의 기프트카 근처로 이웃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판매하고 남은 채소를 깨끗이 손질해 공짜로 나눠주기 때문이다. 쉴 틈 없는 고단한 일상에 지칠 법도 하지만 박 씨는 “받은 사랑에 보답하려면 현재의 삶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손잡고 박 씨처럼 창업의지를 가진 소외이웃에게 차와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기프트카 시즌3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이 캠페인은 960번의 도전 끝에 운전면허를 딴 차사순 할머니와 승가원 천사 등 이웃에게 차를 선물해 화제를 모았던 1차 캠페인(2010년), 저소득층 이웃의 성공적 자립을 도왔던 지난해 2차 캠페인에 이은 세 번째 사회공헌활동이다.
기프트카 시즌3 캠페인은 ‘창업’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시즌1, 2는 누리꾼의 댓글 호응도로 수혜자를 선정했지만 시즌3은 현대차그룹, 어린이재단, 현대차미소금융재단, 창업컨설턴트 등의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지원대상자를 선정한다.
현대차그룹은 10월부터 6개월간 매달 5명의 수혜자를 뽑아 모두 30대의 기프트카를 선물할 예정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나눔을 실천한 이웃도 발굴해 ‘스페셜 기프트카’를 준다.
차종도 현대차 ‘포터’, ‘스타렉스’나 기아차 ‘레이’, ‘봉고’ 가운데 수혜자의 창업 계획에 잘 맞는 모델로 줄 계획이다. 차량 등록에 필요한 250만 원 상당의 각종 세금과 보험료도 부담한다. 차량뿐 아니라 창업자금 500만 원도 지원한다. 현대차 미소금융재단과 연계한 창업자금 저리 대출, 창업교육, 마케팅 지원 등 다양한 창업 프로그램도 마련해 시즌1, 2와 차별화했다. 신청은 12월 15일까지 e메일이나 우편으로 받는다. 이번 캠페인 전용 블로그(www.gift-car.kr)에서 신청서 양식을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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