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는 무역 ‘엘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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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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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페루 수출 1년새 29% 늘어 칠레 이어 FTA효과 톡톡
“콜롬비아-멕시코도 기대”

한-페루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해 8월 1일 발효한 뒤 대(對) 페루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는 FTA 효과에 힘입어 작년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11개월간 페루 수출이 28.9%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평균 수출증가율은 6.2%였다.

승용차, 컬러 TV 등 완제품의 수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한국 승용차의 페루시장 점유율은 FTA 발효 전인 2010년 25.0%에서 올해 1∼5월에는 32.1%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일본 승용차의 점유율은 43.3%에서 29.2%로 낮아져 한국에 역전을 허용했다. 컬러 TV는 2010년 3.7%에 그쳤던 시장 점유율이 1∼5월에는 27.9%로 껑충 뛰어 멕시코에 이어 페루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다. 이 밖에 건설 중장비, 합성수지 등도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중남미가 인구 6억 명의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최근 10년간 연평균 5%대의 경제성장을 거듭하며 아시아를 잇는 ‘제2의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한국과 중남미 국가들의 교역은 600억 달러(약 67조 원)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고 누적 투자액은 150억 달러(약 17조 원)에 이르렀다.

일찌감치 2004년 발효한 한-칠레 FTA에 힘입어 한국과 칠레의 교역은 발효 후 4.6배로 늘어났다. 한국의 TV와 휴대전화, 에어컨 등 가전제품의 칠레시장 점유율은 60∼70%에 이르며 경유와 철강판 등도 무관세 혜택을 받아 FTA 발효 전보다 수출액이 최대 10배로 증가했다.

콜롬비아 및 멕시코도 FTA의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이는 중남미 시장이다. 지난달 체결된 한-콜롬비아 FTA는 의회 비준을 거쳐 이르면 올해 안에 효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되며, 2008년 중단된 한-멕시코 FTA 협상도 9월 이전에 재개될 예정이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중남미#엘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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