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아르마니 ‘20년 우정’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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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판권 계약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탈리아 패션업체 아르마니와 계약을 맺고 국내 판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1992년 아르마니가 신세계와 처음 판권 계약을 한 이후 다섯 번째 계약이다. 패션업계에서는 미국 본사가 판권을 갖고 있는 ‘아르마니 익스체인지’도 향후 신세계와 재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한국 진출 20주년을 맞은 아르마니가 다시 신세계 측과 계약하면서 두 회사의 끈끈한 ‘동반성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패션업체들은 해외시장에 진입할 때 현지수입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제품을 판 다음 매출이 커지면 직접 진출해 법인을 세우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아르마니는 1992년 신세계 해외사업부와 손잡고 한국에 ‘엠포리오 아르마니’를 선보인 뒤 1994년 ‘조르조 아르마니’와 ‘아르마니 콜레지오니’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꾸준히 신세계와 손잡고 한국 내 사업을 확장해 갔다.

아르마니는 현재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7개 브랜드 56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 진출한 뒤 아르마니의 매출은 연평균 20%씩 성장해 지난해 매출 820억 원을 냈으며 올해에는 1000억 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밝혔다.

아르마니의 수입에 힘입어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신세계의 해외사업부에서 1996년 어엿한 회사로 분사해 매출 약 8000억 원을 내는 회사로 성장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아르마니를 수입하면서 신뢰를 쌓아 다른 수입 브랜드도 국내에 들여올 수 있게 됐다”며 “여전히 수입 브랜드 가운데 아르마니의 매출 비중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2005년 신세계백화점 서울 본점을 리뉴얼할 때에는 조르조 아르마니가 국내 백화점에 처음으로 매장을 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신세계#아르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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