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총생산액은 1조386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그러나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인 7191억 원가량(52.6%)은 홍삼제품에 쏠려 있다. 또 이 홍삼제품 중 한국인삼공사의 ‘정관장’이 7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특정 제품, 특정 브랜드 편중이 여전하다. 홍삼이 우수한 보약이긴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은 자신의 건강 상태나 체질을 고려하지 않고 보약을 고르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고급 재료를 사용하거나 차별화한 기능성을 내세워 정관장의 독주에 도전하는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KT&G의 자회사인 KGC라이프앤진은 이달 초 생활 한방 스토어 보움을 통해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 ‘보움경’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정기신(精氣神)을 기르는 데 가장 완벽한 보약으로 알려진 경옥고를 본떠 만들어졌다.
경옥고는 조선시대 명의 허준이 ‘동의보감’에서 “경옥고를 27년간 먹으면 수명이 360세에 이를 수 있고 64년간 먹으면 500세까지 살 수 있다”고 극찬한 약이다. 기력이 떨어진 중장년층은 물론 스트레스와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수험생과 직장인에게도 좋다고 KGC라이프앤진은 설명했다. 녹용 1냥과 한국인삼공사가 계약 재배한 인삼을 발효시켜 넣은 이 제품은 한 상자(20mL들이 30병)에 28만 원이다.
천호식품의 ‘황후백수오’는 40대 이상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제품이다. 여성 호르몬이 감소하는 갱년기 여성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백수오, 속단, 당귀의 복합추출물이 주원료다. 식물성 에스트로겐과 석류 농축액, 라즈베리농축액을 첨가해 한약을 싫어하는 이들도 쉽게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갱년기 여성 외에도 폐경기를 지나 건강관리가 필요한 여성, 원활한 생리조절을 원하거나 행복한 부부생활을 희망하는 여성에게 도움이 되는 이 제품은 60팩들이 한 상자에 9만8000원이다.
CJ제일제당의 건강기능식품브랜드 CJ뉴트라는 전립샘 기능 저하로 힘들어하는 50대 이상 남성을 타깃으로 한 제품 ‘전립소’(3개월분·5만5000원)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루 한 번, 한 알만 복용하면 전립샘 건강을 지키는 것은 물론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를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전립샘 건강에 좋은 톱야자수 열매인 소팔메토와 잘 익은 토마토에 들어 있는 활성산소 발생 억제 성분인 라이코펜을 함께 넣은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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