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에서 영화 한편… 한여름밤의 추억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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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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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갈때 휴대용 프로젝터-스피커 등 IT기기 챙겨야 ‘1등 아빠’


회사원 홍용기 씨(38)는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 ‘캠핑 마니아’로 통한다. 많을 때면 한 달에 세 번씩 가족들과 캠핑장을 찾는다. 그는 회사일이 바쁘고 몸도 피곤하다는 것을 핑계로 주말에도 집에서 쉬곤 했지만,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와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에 2008년부터 캠핑을 시작했다.

처음 캠핑을 떠날 때만 해도 텐트, 조리기구, 테이블 같은 기본적인 장비를 갖추는 데 신경을 썼지만 요즘에는 정보기술(IT) 기기에도 눈길이 간다. 홍 씨는 “처음에는 산 좋고 물 좋은 곳을 찾는다는 사실에 의미를 부여했지만, 4년차에 접어들다 보니 점점 다른 즐길거리가 필요해졌다”며 “여행지에서 쓸 만한 IT 기기를 챙겨 가면 아이들에게도 ‘1등 아빠’가 되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 캠핑장을 영화관으로

LG전자의 ‘미니빔 TV’. LG전자 제공
LG전자의 ‘미니빔 TV’. LG전자 제공
홍 씨 같은 생각을 가진 캠핑족들이 자주 찾는 기기가 바로 휴대용 프로젝터다. 프로젝터 한 대만 있으면 캠핑장을 영화관처럼 만들 수 있다. LG전자가 지난해 선보인 ‘미니빔 TV’는 이러한 캠핑족을 겨냥한 제품이다. 무게가 790g으로 가벼운 편이며 핸드백 속에 쉽게 들어갈 정도로 작지만 최대 100인치 크기의 고화질(HD) 화면을 지원한다. 기기 안에 디지털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튜너가 있어 곧바로 TV 방송을 시청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이나 PC 등에 넣어둔 영화나 애니메이션도 선을 연결하지 않고 가져와 재생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외장하드나 휴대용 저장장치인 USB메모리에 저장된 콘텐츠도 이 기기에 바로 꽂으면 재생이 가능하다. 가격은 100만 원 안팎으로 다소 비싼 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야외에서 간편하게 영화나 TV를 모두 즐길 수 있어 캠핑을 즐기는 가족 단위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에서 내놓은 50만 원 안팎의 프로젝터도 있다. 프로젝터를 쓸 때는 카메라용 삼각대로 고정하면 흔들리지 않게 설치할 수 있으며, 화면이 일그러지지 않도록 하는 휴대용 스크린도 10만 원 안쪽이면 살 수 있다.

○ 스마트한 캠핑족을 위한 필수 품목

비전텍컴퍼니의 휴대용 스피커 ‘터치 AMP’(위), IT-CEO의 보조배터리 ‘SC-700U 플러스’. 다나와 제공
비전텍컴퍼니의 휴대용 스피커 ‘터치 AMP’(위), IT-CEO의 보조배터리 ‘SC-700U 플러스’. 다나와 제공
휴대용 스피커를 찾는 이도 많다. 프로젝터에 내장된 스피커는 출력이 작은 편인데, 스피커와 연결하면 좀 더 큰 음향을 즐길 수 있어서다. 중소기업인 비전텍컴퍼니에서 내놓은 ‘터치 AMP’는 일반 건전지로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스피커다. 이 제품은 5W의 출력을 지원하며 외부 전원을 연결하지 않고도 최대 15시간까지 쓸 수 있다. 가격은 5만5000원.

아이들이 휴대전화를 갖고 놀다 보면 금세 배터리가 닳기도 하는데 보조배터리는 이럴 때 유용하다. 중소기업 IT-CEO의 ‘SC-700U 플러스’는 태양광충전 기능을 갖춘 보조배터리다. 5600mAh의 용량으로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전자책 단말기나 게임기 등에도 충전이 가능하다. 밤에는 손전등 대용으로도 쓸 수 있다. 가격은 6만 원이다.

최근에는 IT 기기를 쓰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무선 인터넷 와이파이(Wi-Fi)를 설치한 캠핑장이 늘고 있다. 서울 난지지구를 비롯해 덕유산, 망상, 월악산 등지의 캠핑장에는 와이파이가 설치돼 있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쓰기에 부족함이 없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 관계자는 “최근 캠핑장에서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같은 IT 기기 사용이 늘면서 휴대용 스피커나 보조배터리를 사 가져가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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