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거래 활성화 방안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 10곳 중 4곳의 집값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5·10대책 이후 지난달까지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 14만2264채의 매매가 변동 상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40.1%에 해당하는 5만7077채의 집값이 하락했다. 특히 서울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는 2003년 이후 9년 만에 투기지역에서 해제됐는데도 재건축 아파트 값의 하락 폭이 컸다. 서울 송파구의 재건축 아파트 1만8154채 중 73%가 넘는 1만3297채의 매매가가 떨어졌고, 강남구(50.4%)와 서초구(45.9%)도 절반 안팎의 아파트 값이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다.
수도권 전체로는 5·10대책 발표 전인 3월에 집값이 하락한 재건축 아파트가 전체의 32%였지만 지난달에는 40%나 됐다. 또 가격 하락 폭도 5·10대책 전에는 3.3%였지만 지난달에는 4.4%로 낙폭을 키웠다.
다만 시공사를 선정하며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되는 아파트가 있는 경기 과천시(53%→11%)와 서울 강동구(72%→64%) 등지는 집값이 떨어진 아파트 비율이 큰 폭으로 줄었다.
시장에서는 5·10대책 이후 후속 조치가 제때 나오지 않고 있어 이 같은 하락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실장은 “5·10대책 가운데 수요자들이 체감할 만한 후속 조치들이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며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가을까지는 재건축 단지의 추가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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