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시들’… ING생명 ‘후끈’… 명암 갈린 M&A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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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高매각가 부담 파장
ING, 외국계까지 가세 각축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동양생명과 ING생명 아시아·태평양 보험사업부문 매각작업이 상반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매물로 나온 동양생명은 인수전 초반 푸르덴셜, 메트라이프 등 국내외 10여 개 보험사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예상보다 높은 매각 가격과 유로존 사태 여파 등이 겹치면서 파장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반면 ING생명 아·태 부문은 국내 금융회사뿐만 아니라 외국계 보험사까지 인수전에 뛰어드는 등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 인수를 위해 이 회사 최대주주인 보고펀드와 협상을 하던 대한생명은 최근 협상을 중단하고 ING생명으로 방향을 틀었다. 협상이 중단된 가장 큰 이유는 인수 가격에 대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경기 안성시에 있는 파인크리크 컨트리클럽의 소유권과 운영권이 분리돼 있는 점도 걸림돌이 됐다. 골프장 소유권은 동양생명에 있지만 운영권은 동양그룹 계열사인 동양레저가 갖고 있어 향후 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대한생명은 판단했다.

최근 대한생명은 ING생명 아·태 부문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대한생명은 ING생명의 홍콩·말레이시아·태국법인 인수를 원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KB금융지주는 당초 예상대로 한국법인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ING생명 아·태 부문 예비입찰에는 KB금융과 대한생명 외에도 AIA그룹, 메트라이프, 매뉴라이프 등 외국계 금융회사도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양생명과 ING생명 아·태 부문 M&A는 우리금융지주 매각에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우리금융 2차 매각 때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보고펀드는 동양생명 매각을 마무리 짓고 조만간 진행될 우리금융 인수전에 뛰어든다는 복안을 갖고 있었지만 매각작업이 진전되지 않아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또 우리금융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KB금융이 3조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ING 한국법인 인수에 성공하면 우리금융 인수를 위한 ‘실탄’을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동양생명#ING생명#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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