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구자’ 폴락 대표 “가난한 사람도 고객… ‘적정기술’로 도우며 수익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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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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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구자’ 폴락 대표 간담회

“가난한 사람을 자선의 대상이 아니라 고객으로 봐야 합니다. 그리고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는 거죠. 제대로 된 기업이라면 다 이렇게 시작하지 않습니까.”

23일 한국을 찾은 ‘적정기술의 선구자’ 폴 폴락 윈드호스인터내셔널 대표(사진)는 사회적 기업을 통해 적정기술을 보급하자는 아이디어를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적정기술이란 사회적 인프라가 열악한 저개발국에 싼값으로 즉시 적용해 가난한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발전·송전설비가 없는 농촌지역에서 쓸 수 있는 태양광 램프가 대표적이다.

폴락 대표는 적정기술을 보급하는 비영리기구인 국제개발기업(IDE)을 창업했으며, 현재는 저개발 국가 가정에 하루 4센트(약 50원)만 받고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사회적 기업 윈드호스인터내셔널을 이끌고 있다.

SK그룹 행복나눔재단과 굿네이버스의 초청으로 한국에 온 폴락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매년 가난한 사람을 100명씩 심층 인터뷰한다”고 말했다. 마을에 들어가 한 가정을 7시간 정도 속속들이 취재한 뒤 아이디어를 얻지 못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했다.

폴락 대표의 희망은 사회적 기업을 통해 적정기술을 보급하면서 수익을 내는 것이다. 후원이나 봉사가 아니라 수익을 내는 기업의 방식을 접목해야 활동 동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는 “윈드호스인터내셔널도 곧 수익을 낼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 모델로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는 걸 입증하면 대기업들의 사업 방식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적정기술#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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