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빼가기 해도 너무해” 뿔난 한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6일 03시 00분


15명 이직에 공문보내 항의… LG하우시스는 “개인의 선택”

가구·인테리어 전문 중견기업인 한샘이 LG그룹 계열 건자재·인테리어 회사인 LG하우시스에 “인력 빼가기를 자제해 달라”며 공문을 보내 거세게 항의했다. 자사의 직원들이 지난해부터 대거 LG하우시스로 이직한 데 따른 것이다.

한샘 측은 “영업 노하우를 얻기 위한 인력 빼가기”라며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는 태세다. 반면 LG하우시스 측은 “개인의 선택일 뿐”이라며 맞서고 있다.

15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3월 중순 “그동안의 항의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직원 빼가기가 전방위적으로 도를 넘고 있다. 유사 동종업체로서 상도의를 지켜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LG하우시스 측에 발송했다. 한샘 측은 이 공문에서 “법적 대응까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갈등은 한샘의 영업, 기획업무를 맡고 있는 직원들이 대거 LG하우시스로 가면서 비롯됐다. 지난해부터 15명이 이직했다. LG하우시스는 한 해 약 150명을 뽑는데 이 중 10%를 한샘 인력으로 채운 것이다.

한샘 측은 LG하우시스가 전시장과 시공 서비스를 결합한 새로운 영업모델을 도입하려고 부엌가구 시공 영업 노하우가 있는 한샘의 인력을 빼가고 있다고 의심한다. 한샘 관계자는 “지난해 10월에도 공문을 보내고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며 “대기업 계열사가 높은 임금과 복리후생을 앞세워 인력을 빼가면 버틸 재간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새로운 영업모델을 검토하고 있지만 한샘과는 사업영역이 전혀 다르며 경력 개발을 위한 개인의 선택을 막을 수도 없다”며 “경력직 채용에 한샘 직원의 지원이 많아 특정 시기에 채용이 몰린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하우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