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공존이다/공기업]전기안전 사각지대없도록 소외가구 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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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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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사회공헌활동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공사 중 한 곳이다. 박철곤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은 2010년 취임사에서 “저소득층과 사회소외계층 등 전기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해 모두가 안전하게 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돕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공재에 해당하는 전기를 위험하게 사용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예산을 투입하는 물질적 지원뿐 아니라 지역주민에게 공감을 얻기 위한 활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공사는 2005년부터 전기안전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기재해로부터 취약한 가구와 마을을 대상으로 ‘그린 홈·그린타운’ 제도를 운영 중이다. 전국 60개 사업장에서 전기 안전이 허술하다고 여겨지는 가구를 골라 직접 전기안전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지역아동센터처럼 안전관리에 신경써야 하는 곳은 특별 서비스도 제공한다. 2010년부터 ‘사랑의 울타리’라는 이름으로 총 444개의 지역 아동센터에 무료로 전기 안전 점검 서비스를 하고 오래된 전기설비를 교체하는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태풍 홍수처럼 대형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현장을 찾는 사람도 공사 직원들이다. 특히 지난해 중부지역에서 기록적인 폭우가 발생했을 때 이들의 신속한 대처로 국민의 불편이 줄었다. 총 1567명이 재해로 인한 전기시설을 신속하게 복구했다.


수마가 할퀴고 간 지역의 피해 주민들이 마음의 안정을 빨리 찾는 데도 도움을 줬다. 침수된 가옥 안의 진흙을 제거하고 집 안 살림을 세척했다. 피해가 심한 곳에는 가구의 전등, 콘센트 등 전기 설비를 무료로 점검하고 새것으로 바꿔주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고객감동경영을 직접 실천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방자치단체들로부터 총 8개의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탈북자 대안학교, 사회복지시설, 다문화가정 등도 지원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에는 한국어 교육을 하고 합동결혼식도 주선한다.

최근에는 대형마트, 대기업슈퍼마켓(SSM) 등으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팔을 걷었다. 전통시장 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을 사서 이용하는 한편 전통시장의 전기 안전 점검도 지원하고 있다.

한국의 앞선 기술력으로 개발도상국도 돕고 있다. 2009년부터는 몽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 전기기술을 무료로 전수하고 있다.

이 같은 사회공헌 활동을 인정받아 공사는 지난해 포브스 사회공헌 대상을 받았다. 지금까지 지방자치단체에서 감사패를 29번이나 받았다. 이 때문에 “고객과 함께 행복한 생활을 만들어 나가는 따뜻한 공기업”이라고 인정받고 있다.

박 사장은 “한국은 지역주민에 대한 나눔도 실천해야 하지만 이제는 과거 개도국 시절에 해외로부터 받았던 지원과 혜택을 개도국에 환원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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