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본제철, 日법원에 “포스코 1조4000억 특허침해” 소송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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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기술 침해 사실 없다”

일본 최대 철강사인 신일본제철이 포스코를 상대로 1000억 엔(약 1조4000억 원) 규모의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포항제철 설립 때부터 계속된 두 회사의 협력관계가 지속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포스코에 따르면 신일본제철은 19일 일본 도쿄지방법원에 포스코의 전기강판 생산 기술이 자사(自社)가 보유한 특허를 침해했다는 소송을 제기했다. 신일본제철은 포스코를 상대로 부정경쟁방지법(영업비밀 부정취득행위) 위반 혐의로 민사소송을 제기하며 1000억 엔의 손해배상과 전기강판의 판매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전기강판 생산과 관련해 신일본제철의 기술을 침해한 사실이 없다”며 “소송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전기강판은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친환경 제품의 주요 소재로 쓰이면서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제품이다.

포스코는 국내 법무법인 광장과 함께 대응책 마련에 착수하는 한편 신일본제철의 이례적인 소송 제기의 배경이 무엇인지 파악에 나섰다. 철강업계에서는 신일본제철이 포스코의 성장을 견제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고 있다.

1968년 포항제철 설립 당시 신일본제철이 포항제철에 기술 전수를 해준 것을 계기로 인연을 맺은 두 회사는 2000년 세계 철강업계의 대대적인 인수합병 바람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현재 포스코는 신일본제철의 지분 3.5%, 신일본제철은 포스코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또 지난해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별세 당시 미무라 아키오 신일본제철 회장이 박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포스코#소송#특허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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