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56% “납품단가에 원자재 인상분 반영못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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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200곳 조사

상당수 중소기업이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대기업 납품단가를 올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납품단가 조정협의신청이라는 구제제도가 있지만 많은 중소기업은 회의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최근 대기업 납품기업 200여 곳을 조사한 결과 올해 납품단가 계약을 맺은 기업의 57.8%가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올해 단가를 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단가가 오히려 떨어졌다고 답한 기업도 15.6%였으며 인상된 기업은 26.6%에 그쳤다.

전체 기업의 84.3%가 주요 원자재 가격이 지난해보다 올랐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업체들의 56.2%는 원자재 가격 인상분이 납품단가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일부만 반영됐다고 답한 기업도 33.3%였다.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지 못한 이유는 주로 가격 경쟁력 저하 우려(54.5%), 대기업의 인상 거부(30.9%)였다.

납품단가 조정협의신청 제도에 대해서는 직접 대기업에 신청하거나 협동조합을 통해 신청하는 방법을 가리지 않고 70% 이상이 “실효성이 낮다”고 응답했다. 조유현 중기중앙회 정책개발본부장은 “동반성장이 우리 사회의 화두였음에도 불구하고 납품단가 현실화 부분에서는 아직 부족한 면이 많다”고 진단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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