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이탈리아 스포츠카 ‘람보르기니’ 이름을 붙인 새 담배를 18일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에 상표권 값을 지불하는 담배인 데다 가격도 갑당 2700원으로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에쎄’보다 200원이나 비싸 논란이 예상된다.
3일 기획재정부와 KT&G에 따르면 KT&G는 제품 고급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탈리아의 세계적 스포츠카인 람보르기니의 이름을 차용한 신제품 람보르기니를 18일 발매한다. KT&G가 외국 상표권을 들여와 담배를 출시하는 것은 1995년 ‘오마샤리프’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올 2월 가격 동결을 선언했지만 신제품 가격은 2700원으로 200원 올렸다.
당초 KT&G는 람보르기니를 지난달 25일 선보이려다 재정부의 요청으로 출시일을 4월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부 관계자는 “새 제품이 직접 물가조사에 반영되진 않지만 일단 신제품 가격이 오르면 심리적 부담이 커진다”며 “외국 담배업체들이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 만큼 국내 업체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올 2월 필립모리스코리아 등 외국 담배업체들이 가격을 200원씩 올릴 때 “담뱃값을 올리지 않겠다”고 하면서 가격 동결을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던 KT&G가 불과 2개월 만에 입장을 번복하면서 소비자와의 약속을 깬 것이 아니냐는 비난도 일각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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