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슈라이어 기아차 디자인총괄 “대형세단 K9, 직접 운전대 잡고 즐겨라” “한국-독일서 애마로 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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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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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기아차가 5월 출시 예정인 고급 대형세단 ‘K9’ 시제품이 현관 앞으로 들어섰다. 임시번호판을 붙인 은색 K9의 운전대를 잡은 사람은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디자인총괄 부사장(사진). 그는 동승한 직원들과 함께 차의 내·외관을 꼼꼼히 살핀 뒤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직접 시운전에 나섰다.

29일 열리는 기아차의 디자인 세미나 행사를 위해 27일 한국을 찾은 슈라이어 부사장은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한국에서 대형세단은 보통 운전사를 두고 뒷좌석에서 타는 차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K9은 직접 운전대를 잡고 운전을 즐기는 차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굵직하고도 역동적인 디자인을 강조했으며 외관은 보기만 해도 스피드감이 느껴지는 모습을, 내부 인테리어는 정교함을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또 “기아차에 온 뒤 여러 차를 만들었지만 K9은 직접 몰고 다닐 것”이라며 “한국과 독일에서 일할 때 ‘애마(愛馬)’로 삼겠다”고 했다. 수시로 한국과 독일을 오고 가는 그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디자인센터에 상주할 때는 기아차와 경쟁사 차를 번갈아 타고 한국에서는 본사가 제공하는 운전사가 딸린 ‘오피러스’ 등을 이용해왔다.

그는 “신차를 디자인할 때는 크고 작은 일상의 수많은 것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차를 통해 단순미를 추구한다는 평을 받는 그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신봉자로도 유명하다. “다빈치는 인류 역사상 최초의 디자이너”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슈라이어 부사장은 29일 기아차 디자인 세미나에서 연설자로 직접 나서 K9을 비롯한 기아차의 향후 디자인 콘셉트를 설명할 계획이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기업#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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