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호! 봄이다]포근+패션, 레이어링… 안전한 산행이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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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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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스마트 쇼핑… 방풍 방수 투습 등 기능 선택해 꽃샘 추위 대비
체형의 단점 보완하는 패턴·컬러 선택도 중요

《봄을 얼어붙게 만든 꽃샘추위도 힘을 잃어가고 있다. 아침저녁은 아직 쌀쌀하지만 한낮의 햇볕에 새싹은 움트고 사람의 마음은 설렌다. 이제 겨우내 웅크려 있던 몸을 활짝 펴고 자연으로 나갈 때다. 아웃도어의 계절인 진정한 봄이 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산행(山行)을 즐기는 이들은 봄이 왔다고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 초봄 산행 곳곳에는 안전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상에서는 갑자기 폭설이 내릴 때가 있을 정도로 기상조건을 예측하기 어렵다.

코오롱스포츠는 “산행 정보가 부족하고 등산장비가 부실한 상황에서 기상이 악화되면 자칫 조난당하기 쉽다”며 “봄 등산에는 등산복, 등산화, 방수 및 방풍의류, 보온의류는 물론 장갑, 모자, 아이젠, 랜턴, 보온병, 지도까지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초봄 등산, 안전 준비가 필수



원종민 코오롱등산학교 부장에 따르면 봄 산행의 키워드는 ‘레이어링’이다.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어 변화무쌍한 날씨에 대처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등산 중 땀을 흘리면 저(低)체온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땀이 흐르면 옷을 벗어 땀을 배출하고, 한기를 느낀다면 옷을 더 입어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원 부장은 “산을 오를 때에는 땀과 열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겉옷은 입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출발하기 전에 춥다고 해서 겉옷을 잔뜩 껴입은 채 산을 오르면 땀으로 속옷까지 젖게 되고, 산행을 멈췄을 때 더욱 추위를 느끼게 된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젖은 옷은 쉽게 마르지 않는다. 따라서 출발할 때는 약간 추울 정도로 가볍게 입고 중간에 멈춰 쉴 때 겉옷을 입어 보온해주는 게 좋다.

초봄에는 등산장비도 잘 챙겨야 한다. 산속의 계곡에는 여전히 눈과 얼음이 남아있고, 숨어있는 음지에도 설빙(雪氷)이 고스란히 남아있을 때가 많다. 아이젠과 알파인스틱은 필수품. 눈이나 기타 이물질이 등산화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스패츠(숏컷)’를 준비하면 발을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다. 지퍼가 달린 스패츠는 장갑을 끼고 조작하기 어렵기 때문에 ‘찍찍이’로 된 스패츠를 쓰는 게 편하다. 장갑과 모자도 반드시 준비하자.

○ 봄 아웃도어, 스마트 쇼핑 팁


올봄 건강을 위해 등산을 결심한 당신. 하지만 값비싼 아웃도어 의류 중에 어떤 것을 사야 할지 막막하다면? 이승협 휠라 스포트 디자인 실장은 “아웃도어 재킷을 살 때는 방풍·방수·투습 등 외부 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몇 가지의 필수 기능성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며 “자신의 체형에 맞는 디자인과 내구성을 꼼꼼히 따져 선택하면 유용하다”고 말했다.

방풍 기능은 ‘봄의 불청객’ 꽃샘추위와 황사 바람과 같은 외부 공기를 차단하는 데 꼭 필요하다. 안감이 들어간 ‘웜 쉴드’ 소재의 재킷은 고지대의 추위에 대비할 수 있고, 저체온증을 예방할 수 있다.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는 후드가 달린 재킷은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에 대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스타일로 연출도 가능하다. 방수·투습 효과가 있는 기능성 소재는 예상치 못한 비와 눈을 막기에 좋다.

체형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패턴이나 컬러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올봄 아웃도어 재킷은 노란색, 오렌지, 남색 등 화려한 원색 컬러가 눈에 띈다. 통통한 체형이라면 큰 무늬가 들어가거나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패턴의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큰 무늬가 들어간 디자인은 상대적으로 몸이 작아 보이며, 스트라이프 디자인은 시선을 분산시켜 날씬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마른 체형의 사람은 밝은 컬러의 재킷을 추천할 만하다.

○ 가족 단위 패밀리룩 인기

가족과 함께 아웃도어에 나서는 것만큼 즐거운 일도 없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최근엔 남성 위주의 아웃도어 시장이 여성, 아이들로 확대되고 있다. 함께 하는 산행이 트렌드가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어린이들이 어릴 때부터 산을 배우기 시작하면 건강한 체력뿐 아니라 부모와 함께 멋진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아웃도어 업체들은 잇달아 어린이 라인을 내놓으며 ‘패밀리 룩’을 제안하고 있다. 이럴 때 주의할 점. 패밀리 룩이라고 해서 온 가족이 무조건 같은 디자인을 고집하기보다는 서로의 개성을 살리되 포인트 컬러를 맞추는 등으로 센스 있는 연출이 스타일리시해 보인다. 또 초보자일수록 디자인보다 기능성에 초점을 두는 게 좋다. 성가은 노스페이스 마케팅팀 이사는 “이번 시즌에는 기능성에 기반을 둔 키즈 라인을 확충했다”며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는 아웃도어 라이프 문화 확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아웃도어#스마트#쇼핑#패밀리룩#코오롱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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