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ding]다양한 컬러·화려한 포인트 장식，웨딩슈즈도 로맨틱하게

지미추(위), 에스콰이아

패션의 완성은 구두라는 말에서 보듯 결혼식 신부의 아름다움에서 웨딩슈즈도 빠질 수 없다. 웨딩슈즈는 긴 드레스 자락 사이로 잘 보이지도 않기 때문에 대충 골라도 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버진 로드를 걷는 신부의 드레스 자락 사이로 반짝이는 웨딩슈즈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의 모습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화사하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셀러브리티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웨딩슈즈 브랜드는 크리스찬 루부탱, 마놀로 블라닉, 지미추 등이 꼽힌다. 세 브랜드 모두 하이힐 전문 브랜드로, 구두를 신었을 때 가장 아름답고 섹시한 라인을 만들어준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굽 높이지만 신었을 때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돼 결혼식 당일 발이 피로할 것을 염려하는 예비신부들에게 인기가 많다.

앞서 국내에 들어온 마놀로 블라닉과 지미추의 단독매장은 서울 시내 백화점 명품관에서 찾을 수 있다. 크리스찬 루부탱은 지난해 10월 갤러리아 명품관 이스트에 오픈했다.

기존 웨딩슈즈는 클래식과 고전스러움을 추구하는 크림이나 화이트 일색이었다면, 요즘에는 다양한 컬러와 포인트의 화려한 장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웨딩슈즈는 로맨틱한 스타일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웨딩슈즈는 웨딩드레스 트렌드를 따라간다.

올해 웨딩드레스는 기존의 실루엣이나 패턴에 중점을 두던 전통 라인에서 벗어나 다양한 소재의 결합과 불규칙한 패턴을 통해 전체적으로 입체감을 주는 로맨틱 스타일이 유행이다. 웨딩슈즈 역시 그렇다.

특히 레이스가 달린 웨딩드레스를 선호하는 여성은 과거의 화이트 웨딩슈즈에서 벗어나 블루 또는 핑크를 선호하는 추세다. 또한 골드와 실버 스톤의 소재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화려한 레이스가 달린 웨딩드레스보다 심플한 스타일의 드레스를 선호하는 여성들은 생생한 컬러의 웨딩슈즈를 선택하고 있다.

웨딩슈즈 가운데 ‘펄 슈즈’는 빛에 따라 색의 오묘한 스펙트럼을 선사하는 펄이 장식된 스타일이다. 신발이 너무 화사하면 시선이 분산될 수 있기 때문에 장식이 거의 없는 드레스나 야외에서 결혼할 때 적합한 스타일이다.

‘플라워 슈즈’는 꽃장식이 되어 있어 여성스러움을 물씬 풍길 수 있는 스타일이다. 웨딩드레스에 꽃봉오리 장식이 되어 있으면 통일성을 줄 수 있다.

뒤꿈치 부분이 벨트로 된 심플한 여성화인 ‘슬링백’은 단아한 스타일로 특별한 장식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깨끗한 이미지의 화이트나 아이보리 컬러가 가장 인기 있으며 진주나 상아색 드레스와 잘 어울린다.

‘리본 디테일 펌프스’는 신의 앞부분이 낮고 발등이 많이 드러나게 디자인돼 쉽게 신고 벗을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이고 여성스러운 디자인이며 어떤 스타일의 드레스에도 잘 어울린다.

김훈성 롯데백화점 잡화MD팀 CMD(선임상품기획자)는 “예전에는 드레스에 집중하느라 슈즈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웨딩슈즈에도 신경을 쓰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