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심 화이트골드’ 허위광고 공방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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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카세인 넣고도 뺀 것처럼 속여”
동서식품 “우유만 넣었다고 말한 적 없다”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카페믹스’에 맞서기 위해 동서식품이 내놓은 ‘맥심 화이트골드’의 제품 성분 표기를 둘러싸고 두 회사가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남양유업은 15일 “동서식품이 지난달 맥심 화이트골드를 내놓으면서 식품첨가물인 카세인나트륨을 무지방 우유로 대체했다고 발표했으나 실제로는 카세인 성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동서식품 관련 회사 직원의 제보에 따르면 맥심 화이트골드는 커피믹스가 물에 잘 녹도록 1.4%가량의 카세인 첨가물을 사용했다”며 “이 같은 사실은 동서식품이 보건당국에 제출한 ‘품목제조보고서’에도 나타나 있다”고 덧붙였다.

▶ 본보 9일자 B6면 동서식품-남양유업 ‘우유 넣은 커피’ 공방 2R


남양유업은 또 “동서식품은 식품위생법의 허점을 이용해 제품 포장에 카세인 사용 사실을 표기하지 않았다”며 “맥심 화이트골드가 ‘카세인을 빼고 우유를 넣은 제품’이라고 대대적으로 광고·홍보를 한 것은 소비자를 속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동서식품의 광고를 관련 당국에 신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동서식품은 맥심 화이트골드에 카세인을 넣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무지방 우유를 넣은 것은 사실이므로 허위광고가 아니며 우리가 ‘카세인을 대체해 무지방 우유만을 넣었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동서식품은 이어 “카세인은 우유의 한 성분으로 인체에 무해한데도 남양유업이 근거 없는 네거티브 공세를 펴고 있다”고 맞섰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맥심 화이트골드의 품목제조보고서는 기업의 제조 기밀사항으로서 이를 남양유업이 입수한 것은 불법”이라며 “더 나아가 이를 공개한 것은 기업윤리에도 어긋난다”고 성토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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