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리튬이온전지 세계시장 점유율에서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리튬이온전지는 노트북컴퓨터나 휴대전화에 사용되는 충전용 전지로 정보기술(IT) 기기의 핵심 부품 중 하나다. 반도체에 이어 리튬이온전지까지 한국에 추월당한 일본 전기전자업계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IT 조사회사인 ‘테크노 시스템 리서치’가 지난해 리튬이온전지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삼성SDI 등 한국 업체의 리튬이온전지 점유율이 39%로 일본(35%)을 제쳤다. 연간 점유율 기준으로 한국이 일본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별로는 삼성SDI가 전년 대비 3%포인트 증가한 23%로 1위인 일본의 파나소닉(24%)을 바싹 뒤쫓았다. LG화학도 전년 대비 2%포인트 늘어난 16%로 3위를 차지했다. 반면 일본계는 소니와 히타치맥셀에너지가 각각 8%와 3%에 머물렀다.
리튬이온전지는 1991년 소니가 개발했고, 2008년까지만 해도 일본이 세계시장의 절반 이상(50.1%)을 차지해 한국(21.2%)과 격차가 컸다. 하지만 2009년부터 한국의 맹추격이 시작됐고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뒤집혔다. 특히 소니는 후쿠시마(福島) 현에 있는 생산거점이 지진해일(쓰나미) 피해를 입어 처음으로 점유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이 신문은 삼성과 LG가 지난해 선전한 주요인으로 원화 약세를 꼽았다. 또 중국 현지공장에서 리튬이온전지의 주요 소재를 조달함으로써 가격경쟁력에서 일본 제품을 압도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본 기업도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는 등 생산비 절감에 나섬에 따라 올해부터는 한일 간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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