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 한글과컴퓨터 대표 “애플-구글-MS 운영체제 모두 지원… ‘워드’로 글로벌 SW기업 도약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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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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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4∼6월)부터 한글과컴퓨터에서 만든 문서를 모든 모바일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이 지원하는 워드프로그램은 다른 운영체제(OS)를 채택한 기기에선 쓸 수 없다. 반면 한글과컴퓨터의 워드프로그램은 모든 OS에서 쓸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한글과컴퓨터 측은 이를 통해 올해 매출 목표액인 634억 원 중에서 16%인 100억 원의 매출을 해외에서 올려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글과컴퓨터는 5일 서울 중구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메타 OS’ 전략을 공개했다. 메타 OS는 ‘OS를 뛰어넘겠다’는 뜻을 담은 슬로건이다. 이를 위해 한글과컴퓨터는 지난해까지 자사의 워드프로그램으로 만든 문서파일을 구글 안드로이드와 MS 윈도 기반의 기기에서 쓸 수 있게 하는 작업을 마쳤다.

올해 2분기에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한컴 문서를 편집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출시하면 3대 글로벌 OS를 모두 지원하는 워드프로그램을 갖춘 회사가 된다.

이 회사 이홍구 대표(사진)는 “애플, 구글, MS는 자신들의 생태계 안에서만 움직이기 때문에 다른 기업의 OS와 호환되는 프로그램을 내놓는 게 어렵다”면서 “기술적으로도 애플 아이워크스, 구글 독스보다 우리 제품이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한글과컴퓨터는 이날 구글의 최신 모바일 OS인 아이스크림샌드위치 기반 모바일 기기에서 돌릴 수 있는 ‘씽크프리 모바일 프로’를 새로 선보이기도 했다.

한글과컴퓨터의 지난해 연 매출액은 2010년보다 21% 성장한 573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80% 성장한 214억 원으로 창사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을 올렸다.

전자책 사업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이미 ‘뽀롱뽀롱 뽀로로’ ‘꼬마버스 타요’ ‘마당을 나온 암탉’ 등 인기 있는 유아용 콘텐츠를 보유한 회사들과 전자책 사업 계약도 했다. 이 대표는 “국내 사업만으로 성장하던 우물 안 개구리라는 오명을 벗고, 한국 소프트웨어 회사 중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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