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식 삼천리 전략본부장 “배당정책 손질… 소액주주와 타협점 찾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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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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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해임 요구는 불가”

도시가스 국내 1위 회사인 ㈜삼천리의 소액주주와 외국인투자가들이 경영권을 견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삼천리그룹이 배당정책 등을 손질하는 내용의 타협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하지만 고액 배당과 경영진 해임 등 무리한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본보 17일자 B1면 소액주주-외국인 손잡고 ‘삼천리’ 경영권 견제


황성식 삼천리그룹 전략기획본부장(사장·사진)은 1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주주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다”며 “배당정책을 새로 정립하는 등 합리적인 선에서 주주가치를 높이는 노력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소액주주 등과 대화의 창구를 열어놓고 타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황 본부장은 “기업의 장기적인 가치를 훼손하는 지나친 배당이나 경영진 해임 요구 등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앞서 삼천리 소액주주 4명과 호주계 기관투자가인 헌터홀자산운용은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삼천리 대표이사 해임 등 9건의 주주제안을 냈다. 주식 액면가(5000원)의 몇 배에 이르는 배당도 요구했다. 만약 삼천리가 배당을 액면가의 2배로 늘리면 지난해 순이익(349억 원)보다 많은 356억 원을 지출해야 한다.

황 본부장은 “2015년까지 신규 사업에 약 9000억 원이 들어가는데 현재 3000억 원 정도의 현금을 확보했다”며 “자산 매각, 증자, 차입 등으로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신규 사업의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당을 크게 늘릴 수는 없다는 얘기다.

2009년 탄광회사인 삼탄 지분(10.2%) 헐값 매각 논란에 대해서는 “신규 사업 투자를 위해 현금 유입이 미미한 삼탄 지분을 팔았는데 비슷한 시기 지분을 판 기관투자가보다 가격을 훨씬 더 많이 받았다”고 일축했다. 에너지와 무관한 음식사업 진출 배경에 대해서는 그룹의 중장기 전략보고서를 펼쳐 보이며 “3대 전략사업인 생활문화 사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황 본부장은 “올해 집단에너지와 연료전지발전 등 신규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그동안 저평가된 주가가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2015년 그룹 매출 5조 원, 2020년 10조 원 목표를 새로 세웠다”고 덧붙였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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