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티슈 논란 ‘포이달’ 제조사 “깐깐한 한국 소비자 검증 받고 亞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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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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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알바드사 텐부시 사장

독일의 물티슈 제조 전문업체 알바드사(社)가 만든 고급 아기 물티슈 ‘포이달’은 최근 국내에서 때아닌 주목을 받았다. 이 제품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외손녀사위 양성욱 씨(44)가 운영하는 ‘브이앤라이프(V&Life)’를 통해 수입된다는 사실이 알려져 “재벌가족이 그룹의 유통망을 활용해 쉽게 돈을 번다”는 뭇매를 맞았던 탓이다. 양 씨가 이 회사의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토종 피자업체 ‘성신제 피자’를 설립한 성신제 씨(64)가 이 회사의 대표로 추대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다시 한 번 관심을 끌었다.

이런 논란과는 무관하게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도 ‘포이달’은 화제였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깐깐한’ 엄마들이 즐겨 찾던 일본제 아기 물티슈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진 데다 지난해 말 국내 물티슈에 대한 안전성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대체재’를 찾는 수요가 커졌던 것.

15일 오후 서울 중구 회현동에서 만난 볼프강 텐부시 독일 알바드 사장(사진)은 “한국시장에서 조금 비싸더라도 안전한 아기 물티슈에 대한 수요가 높은 시점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알바드사는 유럽에서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하는 물티슈 생산 1위 업체로 자사 브랜드인 ‘포이달’ 외 로레알그룹, 테스코그룹, 카르푸 등에 물티슈 제품을 공급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는 한국 업체와 아시아시장 독점판매권을 체결한 배경에 대해 “이제 한국이 주변 아시아국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시장이라고 판단했다”며 “한국 소비자들을 통해 먼저 ‘검증’을 받아야 다른 국가에서도 선전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포이달’이 인체에 유해한 화학성분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고, 심지어 인쇄된 잉크의 화학물질이 물티슈에 미칠 수 있는 영향까지 최소화해 제작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인터뷰에는 성신제 사장도 동석했다. 성 사장은 브이앤라이프 합류 배경에 대해 “전(前) 대표와의 인연으로 대표 취임 이전부터 해외사업 부분에 관여했다”고 말했다. 알바드사와의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도 그였다. 또 성 사장은 롯데가(家) 3세가 소비재 수입에만 몰두한다는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듯 “원래 값이 좀 나가더라도 안전한 아기 물티슈를 만들기 위해 국내 제조사들을 찾았으나 우리가 원하는 재료대로 만들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거절해 글로벌 업체를 찾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성 사장과 텐부시 사장은 “한국 브랜드에 대한 아시아 주변국가 소비자들의 인식이 좋은 만큼 브이앤라이프가 기획해 알바드사에 OEM을 맡겨 생산하는 신규 브랜드도 곧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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