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배우 손예진과 1년 더…” 광고모델 재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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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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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설사 연예인 계약 포기와 차별화
5월 ‘반월SK뷰’ 분양 맞춰 새 광고 계획

SK건설 광고모델 손예진 씨.
SK건설 광고모델 손예진 씨.
‘아파트 빅모델 전략은 물 건너갔다’는 게 요즘 건설업계의 통설이다. 빅모델을 이용한 아파트 광고가 경쟁적으로 쏟아지면서 효과가 크지 않은 데다 분양경기 침체로 광고비에 큰 부담을 주는 빅모델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업체가 이와 반대되는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SK건설은 5월로 예정된 경기 화성시 ‘반월SK뷰’ 분양에 맞춰 배우 손예진 씨와 모델 계약을 1년 연장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손 씨는 2010년부터 SK건설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SK건설 홍보팀 박수균 부장은 “올해 8000채가량의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어서 빅모델을 광고에 활용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신문 잡지 등 지면과 TV 등에서 모두 손 씨를 활용한 광고홍보물을 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가 연예인 모델을 기용하지 않고 있어 오히려 시장에서 차별성을 가질 수 있다”며 “연예인이 지닌 광고 효과가 상상외로 크다”며 재계약 이유를 설명했다.

SK건설은 ‘본보기집에서 열리는 팬사인회’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보통 건설사와 연예인이 맺는 광고 계약엔 ‘본보기집 개장 등 건설사 행사에 ○회 참여’ 등의 조건이 들어간다. 박 부장은 “지난해 손 씨가 본보기집을 방문했을 때 주위가 마비될 만큼 많은 사람이 몰려 놀랐던 기억이 있다”며 “올해도 손 씨의 팬사인회 행사를 본보기집에서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건설처럼 빅모델을 유지하는 건설사들은 또 있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 양을 모델로 쓰는 KCC건설과 배우 한고은 씨가 광고에 등장하는 서희건설 등이다. 두 회사는 당분간 두 모델을 활용한 광고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빅모델 전략을 쓰는 건설사는 당분간 늘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다음 달 종료되는 배우 신민아 씨와의 모델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재 신 씨가 CF 외엔 뚜렷한 활동을 하고 있지 않아 내부에선 재계약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배우 장동건 씨와 이영애 씨가 각각 모델로 등장했던 포스코건설과 GS건설은 아파트 브랜드보다 모델의 이미지가 지나치게 강해져 재계약을 포기했다. 포스코건설 홍보팀 김화란 과장은 “10년 동안 장 씨를 모델로 기용했지만 소비자에게 장 씨의 이미지만 강하게 각인돼 상대적으로 회사와 상품이 덜 알려졌다”며 “지난해 6월 계약기간이 끝난 뒤 아파트의 장점을 소개하는 쪽으로 광고 방향을 바꿨다”고 말했다.

홍보대행사 ‘더피알’의 이미영 기획팀장은 “아파트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바뀌면서 주택건설업체들이 상품 광고를 계획하면서 화려하게 주목받기보다는 실속이 많다는 점을 강조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며 “경기침체와 맞물려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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