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크게 줄었던 이란원유 수입 지난달 다시 증가… 18% 감축 불가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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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값 40일 연속 상승

지난해 12월 이란산(産) 원유의 수입이 급감했던 것은 일시적 현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미국 국방수권법에 따른 제재를 피하려면 한국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작년 물량의 18%가량 감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이 15일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 확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19만6073t에서 12월 63만9281t으로 급감했던 이란산 원유 수입이 올해 1월 들어 77만9532t으로 회복됐다. 지난해 1월(81만1918t)보다 다소 낮아졌지만 지난해 월평균 수입량 77만9863t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당초 12월 수입량이 1월에 갑자기 감소하자 정부 일각에서는 “정유업체들이 미국의 이란 제재에 대비해 미리 수입량을 조절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 큰 폭의 감축이 업계 자율적으로 이뤄졌다면 추가 감축을 하지 않아도 미국의 제재를 피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였다.

그러나 1월에 이란산 원유 수입량이 정상화됨에 따라 추가 감축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달 3일 미국 의회는 행정부에 “각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 규모를 전년도에 비해 18% 이상 줄여야 국방수권법이 정한 제재대상에서 빠질 수 있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 가이드라인을 지킨다면 한국은 지난해 월평균 수입량 77만9863t의 18%인 14만 t 정도를 매달 감축해야 한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미 행정부가 의회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기보다 국가별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기준을 적용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내 보통휘발유 값은 40일 연속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5일(오후 2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984.44원으로, 전날보다 1.03원 올랐다. 휘발유 값은 올 1월 6일부터 40일 연속으로 오르면서 지난해 10월 31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L당 1993.17원)와 불과 8.73원 차로 좁혀졌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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