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드럼세탁기 5대 중 1대는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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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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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5년 연속 1위 행진… 삼성도 월풀 제치고 2위로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만든 드럼세탁기가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의 견제에도 프리미엄 제품을 내세워 점유율을 더욱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5일 시장조사업체인 스티븐슨 컴퍼니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매출액과 수량 기준 시장점유율이 각각 20.7%, 19.0%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로는 2007년 1분기부터 5년 연속, 수량 기준으로는 2008년 2분기부터 4년 연속 1위다.

삼성전자도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이 2007년 2.3%에서 2011년 17.4%로 약진했다. 수량 기준으로는 2007년 1.9%였던 점유율이 2011년 16.6%로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서 수량 기준 2위 자리를 꿰찼다.

이 같은 인기는 고효율, 친환경을 강조한 프리미엄 제품군의 연이은 선전 덕분이다. LG전자는 2003년 북미 시장에 진출하면서 프리미엄급인 드럼세탁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 결과 2007년 매출액 기준으로 미국 시장 1위에 올랐다. 이후에도 세탁기 모터가 6가지 동작으로 움직이는 ‘식스모션’ 기능을 적용한 대용량, 고효율 제품 출시와 ‘다이렉트 드라이브(DD)’ 모터 10년 무상보증제 시행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2008년 국내에 출시된 버블 세탁기를 2010년부터 미국에 선보이며 호평을 받고 있다.

반면에 미국 업체들은 위기에 처했다. 특히 월풀은 2007년 LG전자에 1위를 내준 뒤 삼성전자에도 밀리는 신세가 됐다. 급기야 월풀은 지난해 말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세탁기가 미국에서 적정 가격보다 31∼82% 낮은 가격에 판매된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

한국 업체들은 이 같은 견제에도 저전력, 친환경 등 기술력을 앞세워 미국 기업과의 격차를 더 낸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1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2012 CES’에서 선보인 세탁 시간을 줄인 제품을 출시하고 삼성전자도 CES에서 공개한 제품의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조성진 LG전자 세탁기사업부장(부사장)은 “LG전자만의 핵심 기술, 차별화된 제품, 디자인 경쟁력은 드럼세탁기의 성공 원동력”이라며 “올해도 대용량, 고효율의 신제품을 내놓아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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