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남 경발위장 “외교력-리더십-전문 식견… 하나금융 새 회장 3대 조건”

  • Array
  • 입력 2012년 2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조정남 경발위장 기준 공개
“60대 초반 이하 인물이 적당”

사퇴 의사를 밝힌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후임자 선정을 주도하고 있는 조정남 하나금융 경영발전보상위원회(경발위) 위원장(사진)은 차기 회장 인선과 관련해 외교력, 리더십, 전문식견 등 세 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준(準)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 성격의 경발위를 이끄는 조 위원장은 2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외환은행 인수 특혜 시비와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을 무마할 외교력과 김 회장의 부재에 따른 조직의 동요를 잠재울 리더십, 하나금융을 성장시킬 식견을 갖춘 인물이 차기 회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하나금융 안팎의 인사 각 4명씩 모두 8명의 후보를 검토하고 있다”며 “후보 면접을 진행할 김각영 회추위 위원장에게 후보를 절반 이하로 줄인 명단(short list)을 작성해 넘겨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발위가 이미 후보군을 2, 3명으로 압축했다는 일각의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차기 회장 후보로는 김정태 하나은행장, 윤용로 하나금융 부회장,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유지창 유진투자증권 회장, 진영욱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조 위원장은 “차기 회장은 3년 임기의 회장 직을 적어도 두 차례는 수행해야 한다”며 “회장의 나이 제한이 70세임을 감안하면 60대 초반 이하 인물이 적당하다”고 밝혔다. 내부 인사를 우대하지도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하나금융을 포함한 금융지주들이 그간 후계자 준비를 소홀히 한 점은 아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회장 선출에 별 문제가 없었다는 것은 회사 안팎 인사들의 자질에 큰 차이가 없다는 뜻도 된다”고 덧붙였다.

차기 회장을 공식 선출하는 하나금융의 주주총회는 3월 23일 열린다. 주총 개최 2주일 전인 3월 9일까지 이사회를 열어 회장 선출 안건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3월 초에는 회장 후보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발위 위원은 조 위원장, 김각영 회추위 위원장, 이구택 포스코 상임고문, 허노중 전 한국증권전산 사장, 김승유 회장 등 5명이며 회추위는 경발위 위원 5명을 포함해 김경섭 전 조달청장, 유병택 전 두산그룹 부회장 등 7명으로 구성된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