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Economy]초저가 휴대전화 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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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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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프리社 니엘 회장 月3만원에 무제한 통화상품 출시… 5일만에 50만명 가입 ‘대박’

그자비에 니엘 회장. 사진 출처 www.lexpress.fr
그자비에 니엘 회장. 사진 출처 www.lexpress.fr
‘니엘이 또 한 번 파격적 가격 인하로 이동통신 사용자를 즐겁게 만들고 있다.’

최근 초저가 휴대전화 상품으로 프랑스 이동통신 시장에 대지진을 일으킨 이통사업자 ‘프리(Free)’가 5일 만에 50만 명의 가입자를 늘려 주목을 받고 있다.

프랑스 이동통신 시장의 혁명을 선도하고 있는 그자비에 니엘 회장은 15일 인터뷰를 통해 “밝힐 수 없지만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었다”며 “가입자가 수십만 명 늘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전문사이트 ‘레모빌스닷컴’ 등은 “프리가 50만 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했다”며 최단 기간에 최다 고객 증가를 보였다고 전했다.

1월 10일은 프랑스 휴대전화 시장의 저가 무한경쟁 시대를 알리는 날이었다. 니엘 회장은 공개발표회에서 의무 가입 기간의 조건 없이 △매달 19.90유로(3만 원)는 국내통화 무제한, 문자(SMS) 및 멀티미디어 메시지(MMS) 무제한 △매달 2유로(3000원)는 한 시간 통화 무료, 문자 및 멀티미디어 메시지 60개 무료 등 2종류의 상품을 내놓았다. 상담을 신청한 고객이 3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을 어지럽히고 있다’, ‘수십억 유로의 비용이 고객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반발했던 메이저 이동통신업체들은 수일 만에 모두 손을 들었다. 1위 업체인 프랑스텔레콤 그룹의 ‘오랑주’는 12일 △매달 9.90유로(2시간 전화, SMS 무제한, 전국 3만 곳 와이파이 무료) △14.90유로(2시간 전화, SMS·MMS 무제한, 인터넷 1기가) △24.90유로(무제한 전화, SMS·MMS 무제한, 인터넷 1기가) 등 상품을 내놓았다. 3위 부이그도 16일부터 프리와 같은 상품을 내놓았다.

지난해 포브스지에 따르면 니엘 회장은 재산이 27억 유로(약 4조 원)로 프랑스의 여덟 번째 부자. 혁신적인 상품과 가격으로 시장을 파괴하고 유행을 선도하는 데다 옷도 청바지에 편안한 티셔츠나 남방을 즐겨 입는 등 격식을 싫어한다. 그는 2002년 프리박스를 도입해 프랑스 일반 가정의 인터넷 사용 문화를 정착시켰다. 그러나 2004년에는 섹스산업에 투자를 했다가 매춘 알선 등의 혐의로 입건돼 수모를 겪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그렇게 가격을 내리고도 돈을 벌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도 벌고 불과 이틀 만에 뒤따라온 다른 업체도 번다”며 “경쟁은 발전을 낳는다”고 말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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