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의 액티브 재킷 내피에서 발암물질인 아릴아민(아조염료)이 기준치의 20배 가까이 검출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시중에 판매 중인 아웃도어 제품의 안전성과 품질을 평가한 결과 코오롱 액티브 재킷 내피에서 아릴아민이 기준치(kg당 30mg)의 20배(595mg) 가까이 검출됐다고 16일 밝혔다. 염료의 한 종류인 아릴아민은 피부염이나 암을 유발하기 때문에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의복에 아예 쓸 수 없다. 다른 염료에 비해 가격이 싸 중국 등지에서 생산된 저가 의류에서 검출되기도 한다.
소비자시민모임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용역을 받아 국가공인 시험기관인 한국섬유기술연구소에 의뢰해 아웃도어 전문 9개 브랜드 12개 제품을 조사했다. 코오롱을 제외한 다른 제품에선 아릴아민이 발견되지 않았다.
액티브는 코오롱에서 만든 홈쇼핑 전용 브랜드로 백화점이나 가두매장에서 판매되는 코오롱스포츠와는 다르다. 이번에 문제가 된 제품은 중국에서 생산됐는데 9∼11월 GS홈쇼핑과 롯데홈쇼핑을 통해 세트(내피+외피)당 24만8000원에 3600세트가 팔렸다.
코오롱 측은 사전에 이뤄진 원단 안정성 테스트 과정에서는 아릴아민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추가로 주문한 원단에서 염료가 지나치게 많이 사용돼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코오롱과 해당 홈쇼핑사는 구매 고객들에게 전화로 리콜을 알리고 교환 또는 환불을 해줄 예정이다. 해당 홈쇼핑사들은 이날 오후 사과방송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리콜 사실을 알렸다.
한편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의 가격 거품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로바 하이드로V(37만 원), 블랙야크 고어텍스(29만5000원), 노스페이스 하이벤트(19만 원)의 기능성을 조사한 결과 땀을 내보내는 투습성은 블랙야크 고어텍스가 가장 좋았지만 보온성은 값이 제일 싼 노스페이스 하이벤트 제품이 제일 우수했다. 35만 원짜리 노스페이스의 고어텍스 재킷도 3번 세탁한 뒤에는 같은 브랜드의 10만 원대 제품과 방수성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소시모는 “기능은 별 차이가 없는데도 가격차는 두 배”라며 “소비자들이 아웃도어 의류의 기능성을 쉽게 비교할 공통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정부에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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