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2세대(2G) 이동통신 서비스를 중단하지 못하면서 KT 협력업체들이 큰 손실을 보고 있다.
KT는 당초 이달 8일 0시부터 2G 서비스에 사용하던 주파수 대역을 이용해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하루 전인 7일 법원이 KT 2G 가입자 900여 명이 방송통신위원회의 2G 서비스 폐지 승인 결정에 대해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현재 KT의 2G 서비스 종료는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이에 따라 KT의 2G 서비스를 지원하는 300여 개의 중소기업도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KT 협력업체의 한 사장은 “1년 매출이 5억 원이 채 안 되는데 2G 서비스를 유지하는 데 한 달에 약 1000만 원의 비용을 쓰고 있다”며 “만약 서비스가 5개월가량 늦춰지면 한 해 매출의 10%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KT는 협력업체들이 1년 동안 2G 서비스 유지를 위해 써야 하는 돈이 330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KT의 LTE 서비스에 맞춰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던 기업들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LTE는 3세대(3G) 이동통신보다 통신 속도가 5배나 빨라 더 많은 양의 데이터를 보낼 수 있다. 이 때문에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대용량 게임처럼 3G에서는 속도 문제로 불가능했던 서비스도 즐길 수 있다.
앱 개발사인 리토스의 신진석 사장은 “LTE 서비스를 위해 음성녹음 앱을 개발했지만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KT가 LTE를 서비스하지 않아 본전도 못 건지게 됐다”며 “국내에서 사업이 일정 궤도에 오른 뒤 해외시장에 진출하려던 계획도 수정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KT는 4G 서비스 출범이 미뤄지자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에서 4G 전용 제품으로 판매하는 갤럭시 노트를 3G용으로 팔 예정이다. 이에 갤럭시 노트를 4G 요금제로 구입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가입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7월 LTE 서비스를 시작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16일 기준으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는 94만 명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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