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단지들 ‘용적률 키우기’ 잇따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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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송파 가락시영 용도 ‘2종→3종’ 허가 영향
둔촌 주공-은마아파트 등 계획

서울시내 재건축 아파트단지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서울시가 최근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의 정비구역 용도를 2종에서 3종으로 높여 허가를 내주면서 서울의 다른 재건축아파트들도 잇따라 종을 높이거나 용도변경을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종 상향’이나 용도변경이 이뤄지면 지을 수 있는 아파트 총면적을 결정하는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지하층을 뺀 건축물 총 바닥면적)이 커지고, 그만큼 일반분양 대상 아파트가 늘어나 재건축조합원들이 부담해야 할 추가 부담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조합은 10일 임시총회를 열고 기존 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바꾸는 내용의 정비계획 변경안을 결의했다. 둔촌주공이 2종에서 3종으로 변경해 서울시의 허가를 받으면 재건축 이후 들어설 아파트가 9250채에서 1만757채로 1500채 이상 늘어난다.

용도지역을 기존 일반주거지역에서 용적률 허용 상한선이 높은 준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으로 바꾸려는 움직임도 있다. 현재 3종 일반주거지역인 강남구 은마아파트는 상업지역 혹은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해 재건축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과거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을 추진하다 서울시의 반대로 계획을 접었던 잠실주공 5단지도 최근 용도변경을 재검토하고 있다.

한편 용도지역을 바꾸기 위해 시간을 끌기보다 사업추진 속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려는 단지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최근 내놓은 ‘12·7 부동산 대책’으로 앞으로 2년 안에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하면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을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0월 서울시에 3종 일반주거지역 종 상향을 신청 했다가 거부당한 강동구 고덕주공 2단지 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정비계획 변경을 추진하는 대신 현재 2종으로 사업 추진 일정을 앞당길 예정이다. 다만 가락시영 종 상향 이후 조합원들의 요청이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의 추이에 따라 주민들의 의사를 다시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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