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 앱 100억건 다운 돌파

오픈 3년 만에 고속 성장… ‘200억건’ 애플 추월할지 주목

구글의 앱(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장터인 안드로이드마켓에서 지금까지 앱을 내려받은 횟수가 총 100억 건(유료+무료)을 돌파했다. 2008년 10월 29일에 문을 연 이후 약 3년 만에 달성한 성과다. 애플 앱스토어도 올해 6월 150억 다운로드를 달성한 바 있다.

이로써 ‘앱 100억 다운로드 시대’가 활짝 열렸다. 이는 이동통신사나 제조사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던 소프트웨어만 써야 했던 일반 휴대전화 시절과 달리 누구나 앱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앱 프로슈머(producer+consumer·생산자와 소비자의 합성어)’의 전성기이기도 하다.

구글은 6일(현지 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지난주에 안드로이드마켓의 누적 다운로드 건수가 100억 건을 돌파한 것을 기념해 앞으로 10일 동안 유명 개발자들의 앱을 10센트(약 110원)에 제공하겠다”고 했다. 아마존의 앱스토어, 노키아의 오비(Ovi) 스토어, 블랙베리의 앱 월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7 마켓플레이스 등 후발주자는 아직 애플과 구글이라는 두 거인보다는 한 수 아래다. 구글은 가속도도 붙었다. 10억 다운로드를 달성하는 데는 20개월이 걸렸고, 이후 5개월 만에 10억 다운로드를 추가해 20억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다시 3개월 만인 올해 3월 30억 다운로드를 달성한 것이다.

이렇게 가속도가 붙은 것은 안드로이드 운용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많고 앱 수요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안드로이드는 전 세계 스마트폰 OS의 52.5%를 차지했다. 2위인 노키아의 심비안(16.9%)의 3배에 달하는 독보적인 1위다. 이 때문에 구글 내부에서는 이미 150억 건을 달성한 애플보다 먼저 200억 다운로드를 넘길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나온다. 승부는 최근 ‘킬러 앱’으로 주목받고 있는 게임에서 결론이 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지난달 2일 국내에 애플 앱스토어에 게임 카테고리가 개설된 이후 국내 양대 모바일게임 업체인 게임빌과 컴투스가 국내에서만 한 달 다운로드 건수 100만을 달성해 그 파괴력을 증명하기도 했다.

애플 앱스토어가 여전히 우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앱 개발사인 웨스트리버 관계자는 “동일한 앱을 올리더라도 애플 앱스토어에서 벌 수 있는 돈이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의 10∼20배에 달한다는 게 일반적”이라며 “애플에서는 유료전략을, 구글에서는 모바일 광고를 활용해 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